‘도깨비’ OST, 후광과 후유증 사이…

입력 2017-03-15 06: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도깨비’ OST 참여 가수들이 잇따라 신곡을 선보이고 있다. 소유는 신곡 ‘비가와’로 인기를 이어가는 반면 찬열과 에일리는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스포츠동아DB·동아닷컴DB·스타쉽엔터테인먼트·화앤담픽처스

■ ‘도깨비’ 가수들 엇갈린 희비

‘첫눈처럼’ 등 삽입곡 여전히 인기
에일리·엑소 찬열 신곡 외면 후유증
소유 신곡 ‘비가 와’는 멜론7위 후광

음원차트를 강타했던 ‘도깨비’ OST의 참여 가수들이 드라마의 후광과 후유증 사이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월 종영한 tvN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신 도깨비’는 마지막 회 20.5%(닐슨코리아)를 기록하며 케이블채널 프로그램 사상 역대 최고 시청률을 달성했다. ‘도깨비’ OST 역시 드라마의 인기를 타고 한 곡씩 공개될 때마다 음원차트를 강타했고, 현재까지 두 달 넘게 롱런하며 위세를 떨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깨비’ OST 참여 가수들이 하나둘씩 신곡을 내놓으면서 울고 웃는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도깨비’ 삽입곡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를 부른 에일리는 2월27일 싱글 ‘낡은 그리움’을 발표했다. 대중 친밀도를 한층 더 높이기 위해 작곡가 박근태와 손잡고 야심 차게 선보인 발라드곡이지만,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에 비하면 주목도가 현저히 낮았다.

1월7일 공개된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는 두 달이 지난 14일 오후 1시 현재 멜론 실시간 차트(이하 동일 기준) 3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신곡 ‘낡은 그리움’은 100위내에 들지 못했다. 국내 모든 음악사이트의 데이터를 통합하는 가온차트 3월 첫째 주(2월26∼3월4일) 차트에서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는 3위, ‘낡은 그리움’은 30위다.

엑소 찬열도 2월 말 발표한 정기고와 듀엣곡 ‘렛 미 러브 유’가 ‘도깨비’ OST에 밀리고 있다. 펀치와 함께 부른 ‘도깨비’ 삽입곡 ‘스테이 위드 미’를 작년 12월 초 선보인 뒤 3개월이 지났지만 멜론 15위이고, 신곡 ‘렛 미 러브 유’는 70위다.

반면 소유는 ‘도깨비’의 인기를 신곡으로 이어가고 있다. 소유는 백현과 듀오를 이룬 신곡 ‘비가 와’로 멜론 7위에 올랐다. ‘도깨비’ 삽입곡 ‘아이 미스 유’를 26위로 밀어내며 신곡으로 더 주목받고 있다. ‘첫눈’으로 ‘도깨비’ OST에 참여했던 정준일 역시 14일 발표한 신곡으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바램’은 멜론 45위로, ‘첫눈’보다 2계단 앞섰다.

‘도깨비’ OST에서 ‘헤븐’으로 참여했던 로이킴도 4월 컴백을 계획하고 있다. 그에게도 ‘도깨비’ OST가 후광일지 후유증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인기 드라마 삽입곡은 극적 효과로 일반 신곡보다 감정이입이 더 쉬워 소구력을 높인다. 덕분에 가수는 인기를 얻어 무명 탈출의 기회를 얻기도 하고, 또 레퍼토리를 풍부하게 쌓을 수 있다. 하지만 때로는 자신의 신곡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는 사실이 ‘도깨비’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