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맞붙은 남자아이스하키, 자신감과 경험 얻다

입력 2017-03-20 15: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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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남자아이스하키대표팀이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릴 결전의 장소에서 값진 교훈을 얻었다. 세계 최강국 러시아와 홈구장에서 직접 부딪히며 체득한 경험과 자신감이 최대 수확이다.

한국은 18,19일 이틀에 걸쳐 러시아와 평가전을 치렀다. 장소는 평창올림픽 경기장인 강릉 아이스하키센터. 세계랭킹 2위의 러시아는 현지 환경과 분위기를 점검하고 극동아시아 지역의 아이스하키 열기를 띄운다는 차원에서 내한을 결정했다.

지난달 막을 내린 2017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서 대회 사상 최초로 은메달을 목에 건 한국으로선 러시아와 평가전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결과를 떠나 세계 최강국의 힘과 전술을 직접 겪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이번 평가전에서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유망주팀을 내세웠다. 주축 대부분이 러시아대륙간리그(KHL)와 북미리그(NHL)에 몸담고 있기 때문. KHL은 현재 포스트시즌이 한창이고, NHL은 정규리그가 진행 중이라 소집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주축은 빠졌지만 알찬 전력으로 나선 러시아에 맞선 한국은 예상 외 선전으로 기대감을 부풀게 했다. 한국은 18일 1차전에서 0-3 수세 속에서도 3피리어드에 2점을 따라붙는 등 접전을 펼쳐나갔다. 1차전 3-4 패배 다음날에도 선전은 계속됐다. 2차전에선 1-1로 맞선 2피리어드 이영준(상무)의 역전골로 리드를 잡아 러시아를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비록 2차전마저 뒷심 부족으로 2-5로 패하긴 했지만, 한국은 러시아 골망을 수차례 흔들며 공격에서 자신감을 얻어냈다는 평가다.

물론 과제도 발견했다. 러시아 특유의 개인기와 속공에 애를 먹은 장면은 향후 숙제로 남았다. 우리에게 유리한 파워 플레이(상대보다 수적인 이점을 가진 상황)에서 오히려 패스 미스로 골을 내준 점 역시 마찬가지다.

홈에서 현장수업을 마친 대표팀은 경기 직후 해산해 휴식에 들어갔다. 대표팀은 다음달 22일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릴 세계선수권 대비를 위해 4월초 다시 모인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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