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원라인’ 임시완부터 박병은까지…5인5색 연기열전

입력 2017-03-20 17: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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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완부터 진구 김선영 이동휘 박병은까지 5인5색 캐릭터가 살아있다. 이들뿐 만 아니다. 조우진 박형수 박종환 등 조연 캐릭터가 다채롭게 색을 뿜어내는 영화 ‘원라인’이 온다. 유쾌함 속에서 돈에 대한 고찰까지 함께해 깊이와 무게를 더한다.

20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원라인’(제작 미인픽쳐스/배급 NEW) 기자간담회. 이날 행사에는 ‘원라인’ 주연 배우 5인방과 양경모 감독이 참석해 취재진을 만났다.

양 감독은 “14명의 배우가 주조연으로 출연한다. 원하는 배우들과 작업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캐스팅에서 중점을 둔 것은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배우가 감독과 같은 지점으로 연기하느냐였다. 다들 사실적으로 연기하는 것을 좋아하더라. 동기와 목적이 납득되지 않을 때 감독과 끊임없이 토론할 수 있는 배우들을 찾았다. 모두 열정과 신념이 있는 배우들이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더불어 “두 번째는 다른 작품에서 보여준 모습을 그대로 차용하지 않는 것이었다. 조금은 다르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배우를 캐스팅하고 싶었다. 시너지를 낼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원라인’은 평범했던 대학생 ‘민재’가 전설의 베테랑 사기꾼 ‘장 과장’을 만나 모든 것을 속여 은행 돈을 빼내는 신종 범죄 사기단에 합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주인공 민재 역할을 입은 임시완은 평범한 대학생부터 사기계의 샛별 민 대리까지 한 인물의 성장기를 그려냈다. 그에 대해 양 감독은 “드라마 ‘미생’ 1화를 보고 바로 만나고 싶다고 전했다. 배우로서의 재능이 보였다. 같이 만나서 이야기해보니까 다른 작품에서 보여준 모습과 다르게 강인하고 예리한 모습이 많이 있었다. 솔직하게 자기 이야기도 하더라”고 캐스팅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현장에서는 섬세하고 부드러운 부분도 있었다. 민재에 임시완을 일부 가져오기도 했다”며 “대본을 쓸 때의 민재와 가장 비슷한 모습을 그려내더라. ‘미생’의 장그래에서 시작해서 전혀 다른 모습을 변해가는 임시완을 보여주자 싶었다. 변화를 주는 게 핵심 포인트였다”고 설명했다.

임시완은 “기존과 사뭇 다른 캐릭터다.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매력도 느꼈다. ‘임시완이 이런 장르의 캐릭터도 하는 구나’라는 생각만 해줘도 감사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제작진이 모든 것을 편하게 만들어줬고 선배들도 편하게 만들어줬음에도 불구 힘을 빼기 어렵더라. 진구 선배와 나의 차이점이 아닌가 싶다”며 “진구 형을 따라가려면 앞으로 얼마나 더 작품과 연기 연습과 연구를 해야할지 모르겠다. 다시 한 번 진구 선배를 비롯해 많은 선배들에게 존경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임시완이 무한한 존경심을 표한 진구의 연기는 어땠을까. 양 감독은 “진구는 아주 예전부터 작업하고 싶었던 배우”라면서 “만났을 때 긴 이야기를 나눌 필요도 없었다. ‘태양의 후예’ 서상사를 비롯해 ‘마더’ ‘비열한 거리’의 남자다운 면과 달리 능글능글한 면에 중점을 뒀다. 스펀지처럼 흡수하더라”고 칭찬했다.

진구 또한 “감독님과 첫 만남 때부터 ‘힘을 뺀’ 연기를 얘기했다. 장과장을 능구렁이 같은 느낌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스태프들과 선후배들이 잘 도와줘서 힘이 자연스럽게 잘 빠진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양 감독은 박병은 이동휘 김선영에 대해서도 극찬을 아끼치 않았다. 박병은은 “디테일하다. 뻔하지 않은 악역”이라고 말했으며 이동휘는 “‘응답하라 1988’ 등 그의 전작 속 역할과 다른 포인트가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감초부터 굵은 감정 연기까지 잘하는 김선영의 일상적인 연기를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캐릭터를 보는 맛과 재미에서 그치는 영화는 아니다. ‘원라인’은 러닝타임 내내 돈의 명과 암을 오가며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작품. 주제는 같은 돈이지만 각자가 안고 가는 답은 관객마다 다르지 않을까. 3월 29일 개봉.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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