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까지’라는 의미의 ‘So Far’ 제목처럼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어떻게 뮤지컬 배우의 꿈을 가지게 되었는지, 어떻게 한국으로 오게 되었는지까지 이야기해주는 내용을 담았다. 단순히 노래만을 들려주는 콘서트와 달리 본인의 이야기를 노래와 함께 자연스럽게 들려주기 위해, 선곡부터 시나리오 구성 등을 직접 오랜 기간 세심하게 준비하였다.
브루클린 출신의 재미교포 2세인 마이클리는 의사가 되기 위하여, 스탠포드 심리학과에 재학중, 1995년 브로드웨이 뮤지컬 ‘미스사이공’의 ‘투이’역할로 데뷔하였다. 이후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렌트’, ‘알라딘’ 등 미국뿐만 아닌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작품에서 활동을 하였으며, 2006년 첫 한국버전 ‘미스사이공’에서 남자주인공인 ‘크리스’역으로 한국에서 첫 활동을 시작하였다. 한국에서 첫 활동을 한 이후는 계속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을 하였으며, 최근에는 JTBC ‘팬텀싱어’ 방송과, 음반 발매 등 한국에서 주로 활동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마이클리의 공연활동과, 자라온 사진들이 역순으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오프닝 영상과 함께, 자신이 미국인임을 이야기하는 닐 다이아몬드(Neil Dialmond)의 ‘아메리카’(America)와 뮤지컬 ‘체스’(Chess)의 ‘앤썸’(Anthem)을 오프닝곡으로 선보였다. 다음곡으로, 어렸을 때부터 진짜 세상으로 나오길 원했던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며, 디즈니 애니메이션 ‘노틀담의 꼽추’의 ‘아웃 데어’(Out there)를 노래했다.
이어지는 장면은 무대위에서 직접 옷을 갈아입으며 이야기를 진행하는 방식의 작은 쇼 뮤지컬 형식으로 뮤지컬 ‘킹 앤 아이’(King and I)의 ‘겟팅 투 노우 유’(Getting to know you), 본 조비의 ‘잇츠 마이 라이프’(It’s my life),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뮤직 오브 더 나이트’(Music of the night), ‘요셉 어메이징 테크리컬러 드림코트’의 ‘클로즈 에브리 도어’(Close every door)가 그의 유년시절의 이야기와 함께 선보였다.
이어지는 무대는 현재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뜨거운 반응을 이끌고 있는 새로운 브로드웨이 뮤지컬 ‘Dear Evan Hansen’의 ‘For Forever’였다. 대학교에서 함께 만난 친구들을 이야기 하며, 특별한 감사의 마음을 이야기했던 그는, 무대 위에서 본인의 스탠포드 대학교 티셔츠를 입고 노래하였다. 배우의 길을 반대했던 부모님을 이야기하며 부른 ‘알라딘’의 ‘Proud of your boy’, 첫 브로드웨이뮤지컬 배우의 데뷔를 이야기하며, ‘킹키부츠’의 ‘Step one’, 지금의 부인을 생각하며 직접 피아노를 치고 부른 존 레논의 ‘Oh my love’, 브루노 마스의 ‘Marry you’가 이어졌다. 서툴지만 중간중간 한국어를 사용하며, 정성을 다해 준비한 공연을 선보였다.
이어지는 공연은 처음 한국에서 함께 ‘미스사이공’ 공연을 한 뮤지컬배우 김보경과 함께, 뮤지컬 ‘미스사이공’ 메들리(‘Why god why’, ‘This money’s yours’, ‘Sun and moon’, ‘Last night of the world’)를 선보였다. 뮤지컬 ‘미스사이공’의 초연 ‘킴’이자, ‘위키드’의 하얀마녀 ‘글린다’, ‘레베카’, ‘루돌프’ 등 대형 유명한 작품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최근 큰 인기를 얻은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일본 공연에 캐스팅되어 연습을 준비하고 있는 김보경은 마이클리의 요청에 한걸음에 달려와 주었다. 김보경의 솔로곡 뮤지컬 ‘루돌프’의 ‘사랑이야’가 이어지고, 지금의 마이클리를 있게 만든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겟세마네’가 이어졌다. 세상에서 가장 부르기 어려운 노래 중에 하나로 일컬어지는 이 노래는 마이클리를 뮤지컬스타로 만들어준 노래이자, 그가 생각한 가장 특별한 곡으로 꼽았다.
미국에서도 다른 (한국계 미국인)사람이었고, 한국에서도 다른 사람(미국인)인 그가 속한 곳은 어디냐는 스스로의 질문(So where do I belong?)에, “사랑이 있는 곳, 그곳이 바로 집이다”라는 대답(Where there is love, there is Home.)과 함께 뮤지컬 ‘The Wiz’의 ‘Home’을 엔딩곡으로 그의 이야기는 막을 내렸다.
앵콜곡으로 준비한 ‘티어 미 다운’(Tear me down)에는 김보경도 함께 올라와서 신나는 무대를 만들었으며, 예정에 없던 자작곡 ‘My angel, My you’ 도 피아노를 치며 깜짝 공개를 하였다. 앵콜곡을 포함 총 20곡 가까이를 완벽히 소화해 낸 그는 준비 기간 동안 열정적으로 아이디어를 쏟아내며, 방송촬영과 연습 등 바쁜 스케줄 속에서, 첫 단독콘서트 준비에 누구보다 꼼꼼하였다. 첫 단독 콘서트를 마친 소감으로 그는 “정말 많은 분들이 서울이 아닌 구리까지 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너무 행복한 순간이었고, 함께 해준 관객분들, 스탭분들, 구리아트홀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항상 무대 위 행복한 모습으로 관객분들을 만나고 싶다. 다음 무대를 기대해주세요”라고 소속사를 통해서 전했다.
구리아트홀 상반기 기획공연으로 채택이 된 마이클리 단독 콘서트는 지난 1월 23일 구리아트홀 유료회원들에게 선판매 후 24일 일반 관객들에게 티켓오픈을 하자마자 바로 매진이 되었다. 이미 작년 12월 록콘서트 ‘마이클리 Rock Party’역시 티켓 오픈 10분 만에 2회 매진을 기록하였다. 이번 단독 콘서트 "So Far"는 프리실라에서 함께한 인연으로 한정림 음악감독님과 함께 하였다. 마이클리는 앞으로도 뮤지컬, 콘서트, 음반, 방송 등의 다양한 채널을 통해 활동할 예정이며, 오는 5월 뮤지컬 ‘록키 호러 쇼’에서 ‘프랑큰’ 박사 역으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