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특별시민’ 최민식, 대한민국 선거의 민낯 드러낸다 [종합]

입력 2017-03-22 10: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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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민식, 라미란, 심은경, 곽도원이 영화 '특별시민'에서 대한민국의 선거의 민낯을 드러낸다.

22일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점에서 열린 영화 ‘특별시민’(감독 박인제·제작 (주)팔레트픽쳐스·배급 (주)쇼박스) 제작보고회에는 박인제 감독을 비롯해 배우 최민식 곽도원 심은경 등이 참석했다.

영화 ‘특별시민’은 현 서울시장 '변종구'(최민식)가 차기 대권을 노리고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치열한 선거전 이야기다. 박인제 감독은 “시나리오를 쓸 때, 어떤 이야기를 먼저 하고 싶은지가 가장 중요하다. 인간의 끈질긴 욕망 중 하나인 권력욕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 권력욕의 정점인 정치인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선거’라는 중요한 이벤트가 소재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이렇게 영화를 완성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대호’, ‘명량’ 등 사극에서 오랜만에 현대극으로 돌아온 최민식은 "본격적으로 선거, 정치 이런 분야를 다룬 영화들이 많이 부족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가운데 이런 시나리오를 봐서 그동안 나름대로 삶을 살면서 느꼈던 정치, 선거에 대한 견해, 느낌들을 공유하고 싶었다. 영화를 통해 표현해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뼛속까지 권력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목표가 분명한 인물인데 '선거'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부딪히는 상황이 극 중에 잘 배열돼 있어 나는 그런 상황과 인물에 적극적이고, 밀착이 돼서 표현만 하면 됐다"라고 덧붙였다.

정치인 연기를 하며 최민식은 랩을 도전하기도 했다. 최민식은 "다이다믹 듀오와 함께 랩을 하는데 최자와 개코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술 한 잔 하며 랩도 배웠다"라며 "요~브라더"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박인제 감독은 '최민식'과의 작업에 대해 "변종구는 행정가로서, 정치가로서 현실에 밀착된 인물이다. 기존 정치 영화처럼 과장된 모습이 아니라 리얼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최민식이라는 배우와 작업을 하는 기회를 가진다는 것은 흔치 않다. 서로 변종구의 이미지에 대한 생각을 공유해 입체적인 이미지, 규정할 수 없는 이미지, 정치가로서의 노련함 그리고 인간미까지 갖춘 변종구가 탄생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변종구'와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양진주' 역을 맡은 라미란은 처음 최민식 때문에 역할을 거절했다고 말했다. 라미란은 "시나리오를 보고 나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최민식 선배와 라이벌 구도인데 큰 차이가 날 것 같다. 카리스마와 연륜이 있는 배우가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라며 "감독님과 대표님께서 젊은 여성 정치인의 이미지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하셔서 도전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거대한 바위를 두드려보는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평소 정치에는 문외한이라고 했던 라미란은 촬영을 하면서 '권력'에 대한 잠시 욕심이 생겼다고도 말했다. 그는 "정치에 문외한이라 잘 몰랐는데 정말 신기한 것은 유세장면을 찍으면서 연설도 하면서 연기이지만 사람들의 반응을 들으니 욕심이 생긴다"라고 말했다.

이어 "연설문을 읽으며 마치 진실인 것처럼 느끼고 이렇게 해야겠다는 사명감도 생긴다.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이래서 권력에 대한 욕심이 생긴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연예인이 인기를 얻는 기분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 한 표라도 더 얻고 싶어 연기라도 더 열심히 하게 되더라"고 덧붙였다.


영화 '곡성'에서 '종구'역을 맡은 곽도원은 '특별시민'에서 '변종구 선거캠프'에 들어가게 됐다. 곽도원은 "시나리오를 보면서 '정치'의 정의를 찾아봤다. 권력을 획득해 유지해서 국민의 행복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더라"며 "이게 잘못된 방법으로 사용되면 권력욕이 되고 국민들이 행복하게 되지 못하는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민식과의 호흡에 대한 질문에 "현장에서 가장 행복했을 때는 호흡이 맞을 때, 몇 개월 동안 준비해놨던 것들이 결과물이 나왔다는 것에 행복감을 느낀다. 최민식 선배는 '범죄와의 전쟁'에서도 버팀목이었고 여기서도 눈을 보면서도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했다. '범죄와의 전쟁' 때는 정말 떨렸다"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심은경은 '특별시민'에서 선거판의 젊은 피 '박경'역을 맡았다. 심은경은 "실제 성격은 내 자신을 어떻게 어필해야 하는지 잘 모르고 쑥스러움도 많다. 그래서 성격자체가 다른 박경의 성격을 만들어가는 부분에서 선배님들과 감독님이 많이 도와주셨다"라고 말했다.

특히 평소 최민식의 팬이라고 말했던 심은경은 "유학시절 '올드보이'를 보며 꼭 최민식 선배를 만나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이번 촬영에서 만났을 때는 정말 떨려서 어쩔 줄을 몰랐는데 아빠 같이 자상하셨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특별시민'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인해 5월로 앞당겨진 '대선'과 비슷한 시기에 개봉을 한다. 박인제 감독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 3년 전부터 기획했던 시나리오였다. 개봉될 때 어떤 형태로 받아들이실지 몰라 걱정이 되는 부분도 있다"라고도 말했다.

마지막으로 최민식은 "'선거'하는 과정이 교과서적인 원칙이라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지도자를 뽑는 것, 우리 대신해서 정말 일꾼을 뽑는 것 , 그 기준에는 어떠한 상황도 고려돼서는 안 된다. 매의 눈을 갖고 이번에야 말로 선거를 통해서 지금껏 큰 변화를 이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선거를 통해 이뤄야 한다"라고 말했다.

‘특별시민’은 박인제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배우 최민식, 곽도원, 심은경, 문소리, 라미란, 류혜영, 이기홍 등이 출연한다. 4월 개봉 예정이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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