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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힐만 감독. 사진제공|SK 와이번스
‘힐만 소통법’의 첫 발은 스킨십 강화다. 힐만 감독은 이미 선수단 대부분의 이름을 외워 기본적인 소통에 문제가 없도록 했다. 낯선 언어지만 스프링캠프 때부터 시간을 투자해 시즌 전 암기에 성공했다. 이름을 파악한 힐만 감독은 그라운드 안팎을 지나가는 선수에게 직접 말을 걸곤 한다. 그리고는 몸 상태 등을 체크해 머릿속에 넣어두며 자신만의 데이터를 쌓아가고 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장면은 힐만 감독의 배팅볼 시간이다. 힐만 감독은 시범경기 개막 이후부터 빠지지 않고 경기 전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그리고는 약 20분간 땀을 뻘뻘 흘리며 150개가량의 배팅볼을 직접 던진다. 마운드에서 타자들의 스윙을 직접 보면서 컨디션을 점검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 이 같은 노력은 22일 인천 두산전을 앞두고도 이어져 힐만 감독은 15분 넘게 마운드를 지킨 뒤에야 취재진 인터뷰에 응했다. 몸으로 함께 호흡하는 그만의 소통법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
그렇다면 야수 출신 감독이 던지는 배팅볼은 어떤 느낌일까. SK 중심타자인 최정은 “감독님 볼은 생각보다 공 끝이 묵직하다”면서 “평소 배팅볼과는 구위가 달라 더 집중해야한다. 그러지 않으면 놓치는 공이 생긴다”며 감독의 투구를 조심스레 평가했다.
인천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