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3승1무2패…러시아월드컵 본선행 비상
한국축구가 7년 1개월 만에 중국전 패배를 안았다.
울리 슈틸리케(63·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3일 후난성 창사의 허룽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중국과의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차전 원정경기에서 졸전 끝에 0-1로 덜미를 잡혔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 채 3승1무2패(승점 10)가 돼 최종예선 남은 여정에 먹구름이 끼었다. 아울러 이번 최종예선 원정 3경기에서 1무2패에 그치면서 원정 약세도 되풀이했다.
한국이 중국에 패한 것은 2010년 2월 10일 도쿄에서 열린 동아시안컵(0-3) 이후 7년 1개월만이다. 또 중국원정 10경기 무패행진(8승2무)도 막을 내렸다. 역대 중국전 상대전적은 18승12무2패가 됐다. 반면 세계적 명장 마르첼로 리피(69·이탈리아)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중국은 2무3패 끝에 최종예선 첫 승을 따내며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정협(26·부산 아이파크)을 원톱으로 내세운 4-2-3-1 포메이션으로 출발한 한국은 전반 17분 이정협, 전반 28분 남태희(26·레퀴야)의 중거리슛 외에는 좀처럼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중국의 역습에 휘말려 불안감을 드리웠다. 결국 전반 34분 코너킥 상황에서 위다바오(29·베이징 궈안)에게 헤딩 선제골을 내줘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마쳤다.
만회골을 얻기 위해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정협을 빼고 김신욱(29·전북현대)을 투입한 데 이어 후반 20분에는 황희찬(21·잘츠부르크)을 추가로 투입해 중국 골문을 노크했다. 줄곧 경기의 주도권을 틀어쥐었지만, 중국의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한국은 기성용(28·스완지시티)의 2차례 위협적인 중거리슛과 지동원(26·아우크스부르크)의 헤딩슛이 번번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는 바람에 동점골을 뽑지 못했다. 후반 43분에는 양국 선수들이 뒤엉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대표팀은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시리아와의 최종예선 7차전 홈경기에 대비한 훈련에 돌입한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