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가 반전을 향해 달려간다. 더욱이 오는 27일부터는 배우 이보영과 ‘펀치’ 박경수 작가의 신작 SBS ‘귓속말’과 경쟁할 예정이다. 예열을 끝낸 고소영, 윤상현, 조여정, 성준이 ‘완벽한 아내’의 후반부 관전포인트를 전했다.
24일 여의도 한 호텔에서는 KBS2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고소영은 이날 “처음에는 분량이 80~90%였다. 대사량도 많았다. 심재복 감정 기복도 컸다. 코믹한 부분부터 심각한 감정까지 다양했다. 조금씩 달랐지만 촬영 일정상 순서대로 진행되지 않아 혼란스러웠다”며 “그래서 상대 배우 모니터링까지 필수적으로 했다”고 캐릭터 소화 비결을 전했다.
이어 “중반부로 오면서 조여정, 이은희가 본색을 드러내면서 조금 더 편안해졌다. 현재 배우들이 감정 몰입을 많이 한 상태다. 상황 분석이 예전보다 잘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배우 고소영이 10년만에 선택한 복귀 작이라는 화제성에 비해 수치적인 면에선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이에 대해 고소영은 “이 드라마를 통해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려는 생각 없었다. 아쉬운 시청률이라 아쉽다. 하지만 즐기고 있다. 유쾌한 현장에서 잘 호흡하고 있다”며 “내가 말 한 마디에 잠을 못이루는 성격이라 좋지 않은 이야기는 되도록 보지 않으려고 한다. 연기 모니터링에 집중하고 있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어 "심재복 캐릭터는 사이다 같지만 극 전개상 고구마처럼 보여진다. 하지만 조여정이 본색을 드러내면서 심재복도 의사 표현 등이 확실해진다"고 변신을 예고했다.
특히 고소영과 대척점을 이룬 배우 조여정의 활약은 인물 관계를 변화시키는 열쇠다. 조여정은 사이코패스 성향을 지닌 이은희로 분해 ‘완벽한 아내’의 미스터리적인 장르색을 짙게 하고 있다.
조여정은 “고소영과 호흡을 맞춰보니 정말 현실적인 연기에 많이 공감하고 있다. 심재복은 현실적인 인물이다. 하지만 내가 맡은 이은희 역할은 비현실적인 부분이 많다. 호흡을 맞추고 붕 떠보이지 않게 연기하려고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과적으로는 심재복 호흡에 맞춰 톤을 잡는다. 이은희가 10부를 기점으로 더 폭주한다. 윤상현을 내 것으로 만들려고 한다”며 “현실에 있는 인물인 것처럼, 뻔하지 않게 연기하겠다”며 “초반에 이은희 정체가 밝혀지지 않았을 때는 여자를 좋아하는 캐릭터라고 오해를 받았다. 하지만 윤상현이 목적이라는 게 밝혀졌고 점점 야망을 드러낸다”고 다짐, 후반부 관전포인트까지 전했다.
윤상현과 성준 역시 ‘완벽한 아내’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찌질한 남편으로 분한 윤상현은 “처음에는 고민했다. 찌질하고 욕을 많이 먹을 것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그림을 봤을 때 마이너스보다는 플러스되는 요인이 많았다”며 “전개될수록 조여정으로 인해 내가 변신한다. 매력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뺀질한 남자를 연기 중인 성준은 “현실에 있을 법한 캐릭터, 뻔하지 않고 의외성을 지닐 수 있도록 연구하고 있다. 이전 캐릭터와 다르지만 어렵지는 않다. 열심히 하겠다”며 “나는 온도차이가 있는 밝은 분위기를 낼 것이다. 내가 등장할 때마다 밝은 에너지가 전해졌으면 한다. 키다리 아저씨지만 키가 더 커 볼 생각이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선사했다.
마지막으로 윤상현은 “보는 사람들은 다 재미있다고 하는데 시청률은 이상하게 낮더라. ‘피고인’ 시청률과 차이가 있었지만 그 드라마는 끝났다. 조여정이 저돌적으로 변화하고 고소영도 맞선다. 분명 더 재미있어진다”고 자신해 반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완벽한 아내’는 돈 없고, 사랑(잠자리) 없고, 이름과는 정 반대로 복 없는 3無 막다른 인생에 맞짱을 선언한 대한민국 보통 주부 심재복의 우먼파워를 그릴 줌마미코(아줌마+미스터리+코믹)드라마다. 고소영(심재복 역), 윤상현(구정희 역), 조여정(이은희 역), 성준(강봉구 역) 등 틈새없는 연기력으로 마니아 시청층을 형성하고 있다. 9회는 오는 27일 밤 10시 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KBS,동아닷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