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지성과 이보영의 완벽한 배턴 터치다. SBS 월화드라마를 이 부부가 책임져 이끌어나갈 예정이다. ‘피고인’이 유종의 미를 거두며 종영한 가운데, 그 뒤를 이어 ‘귓속말’이 SBS 월화드라마의 배턴을 이어받는다. ‘귓속말’은 피고인의 아성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24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는 새 월화드라마 ‘귓속말’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주연배우 이보영, 이상윤, 권율, 박세영 그리고 연출을 맡은 이명우 PD가 참석했다.
이날 가장 먼저 이명우 PD는 “‘귓속말’은 적으로 만나 동지가 되고, 연인이 되는 어른들의 사랑 이야기다. 거기에 사회에 던지는 묵직한 메시지를 던졌다”며 “현장이 정말로 즐겁다. 우리 드라마가 메시지를 가지다 보니 촬영장이 엄숙할 수밖에 없는데, 배우들의 호흡도 잘 맞고 카메라 뒤의 성격도 좋다”고 말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또 이날 PD는 “시청률이 잘 나오면 사랑의 밥차를 한다든가 봉사를 하겠다. 우리만 좋은 게 아닌 사회에 봉사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이보영은 “이상윤과 5년 만인 지 지금 알았다. ‘내 딸 서영이’ 때 호흡이 좋았다. 의견공유도 잘 된다”며 “잘 맞춰주고 정말 좋은 파트너다. 그리고 걱정을 하지 않았다. 근데 그 때와 지금은 캐릭터가 완전히 달라서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헀다.
이어 이상윤은 “먼저 이보영이 캐스팅 되고 제안을 받게 됐다”며 “작가님의 글도 있지만 같이 작품을 한다는 것 만으로도 무조건 오케이였다”며 “다시 한다는 것에 대해 망설임이 있냐고 물으셨는데 내용이 다르고 인물 관계가 다르기 때문이 그런 부분은 오히려 전에 작업을 한 사람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귓속말’은 ‘피고인’의 후속 작품. 특히 연예계 대표 부부 지성과 이보영의 배턴 터치가 화제를 모았었다. 이에 대해 이보영은 이날 이보영은 “시청률보다는 잘 만든, 좋은 작품을 선보이고 싶은 마음이 크다. 시청률에 대한 부담감은 남편이 앞길을 잘 닦아서 고맙다. 하지만 전 드라마의 시청률과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부부관계에 있어서 조언을 하지 않는다. 지금 얼굴을 못 본지 너무 오래됐다”며 “그럴 기회는 없었다”고 언급했다.
권율은 “아직은 많이 찍지 않은 상태다. 에피소드를 말하면 강력한 스포일러를 말할 것 같다”며 “나중에 방송을 통해 봐달라”고 말하며 드라마에 대한 호기심을 배가시켰다.
이에 박세영 또한 “아직 많은 신을 촬영하지 못했다. 이상윤과만 마주치고 나머지 배우와는 마주칠 일이 없었다”며 “깜짝 놀랐던 건, 극중 금수저인데 얼마 전 세트 촬영장에서 입이 떡 벌어졌다. 궁궐 같은 집이었다. 멋진 세트였다. 큰 대저택이 나와서 빨리 또 세트장에 가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보영은 이제 연기자이자 한 아이에 엄마로 활동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보영은 “예전보다 유해진 것 같다고 하더라. 또 우리 아이가 봤을 때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작품을 찍고 싶단 마음들이 많이 들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상윤은 “전작 ‘피고인’이라는 훌륭한 작품이 있었다. 그 작품이 잘 되기 때문에 우리 작품도 영향을 받을 거라고 하는데, 분명 다른 작품이다”라며 “우리의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너무 전작에 대한 영향이 없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다”고 마무리지었다.
한편 ‘귓속말’은 법률회사 ‘태백’을 배경으로 적에서 동지, 결국 연인으로 발전하는 두 남녀가 법비(法匪: 법을 악용한 도적, 권력무리)를 통쾌하게 응징하는 이야기다. ‘황금의 제국’, ‘추적자’의 박경수 작가와 ‘너희들은 포위됐다’, ‘패션왕’의 이명우 감독이 '펀치'에 이어 다시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오는 27일 오후 10시 첫 방송.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