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특집 선수 100명에게 물었다] 우승후보? 두산 76%! 대항마는 KIA!

입력 2017-03-2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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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가 31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대장정에 들어간다. 미래는 누구도 정확히 예측하기 힘들지만, 시즌에 앞서 판세를 전망하지 않는다면 또 무미건조하다. 그라운드를 누비는 현역 선수들이야말로 각 구단의 전력과 변화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집단. 그래서 스포츠동아는 프로야구 개막을 맞이해 KBO리그 선수 100명에게 설문조사를 했다. 구단별로 10명씩 설문에 참여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각 구단과 직접 부딪친 이들은 올 시즌을 어떻게 예상하고 있을까.



● 우승후보는 역시 두산! 대항마는 KIA!

가장 궁금한 것은 역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선수들은 보통 한 팀만 선택할 수 있다면 자신의 소속팀을 고를 가능성이 높아 객관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그래서 우승 후보를 묻는 질문은 소속팀은 선택할 수 없고, 1팀만 선택하도록 했다. 소신껏 투표하도록 설문 참가자만 공개하고, 답변은 익명으로 처리하기로 했다.

그 결과 두산이 총 76표를 받아 1위에 올랐다. 100명에게 1팀씩만 답변을 받았기 때문에 76%가 두산을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두산 선수 10명은 두산을 아예 선택지에서 제외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90명 중에 76표를 얻었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다른 9개구단 선수들만 놓고 보면 84.4%의 압도적 지지율이다. 두산에 이어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최형우를 영입한 KIA가 두산의 우승을 저지할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지목되고 있다. KIA는 총 16표를 얻었다.

이어 LG가 4표를 받았는데 두산 선수들이 4명이나 LG에 투표를 해 눈길을 모았다. LG 선수 10명 중 8명도 두산을 우승 후보로 꼽았다. 평소의 라이벌 의식과는 달리 투표에서는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 오른 NC는 2표에 그쳤고, 한화와 롯데는 1표씩을 받았다. SK 넥센 삼성 kt를 우승후보로 꼽은 선수는 1명도 없었다.

KBO리그 선수 100명이 예상한 2017시즌 우승팀은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 두산이었다. 100명 중 76명이 두산을 선택했고, KIA가 16표로 뒤를 이었다. 스포츠동아DB



● 지난해 5강 중 탈락? 넥센 NC가 위험!

설문조사를 하다보면 대부분 지난해 기록을 토대로 비슷한 대답이 나온다. 그래서 아예 지난해 가을야구를 경험한 5팀 중에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이 위험한 팀을 꼽아달라고 부탁했다. 소속팀을 포함해 복수 선택이 가능하도록 했다. 100명 중에 13명은 1팀만 꼽고, 87명은 2팀씩을 선택했다. 총 184표가 집계된 가운데, 넥센이 79표를 받아 가장 위험한 팀으로 꼽혔다. 전체 응답 중 42.2%에 해당하는 비율이다. 넥센은 염경엽 감독에서 초보 사령탑 장정석 감독으로 바뀌었고, 코칭스태프도 대거 교체됐다.

무엇보다 지난해 준우승팀 NC가 45표(25.5%)로 올해 포스트시즌 탈락 가능성이 높은 팀 2위로 꼽혀 주목된다. 선수들은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에릭 테임즈의 공백을 크게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LG가 43표(23%)로 뒤를 이었고, KIA가 19표(10.2%)를 받았다. 두산의 포스트시즌 탈락 위험성을 지목한 선수도 1명 있었다.



● 지난해 5약 중 가을잔치? SK~롯데~한화 순

그렇다면 지난해 포스트시즌 탈락팀 중 올해 5강에 들어갈 가장 강력한 후보는 어디일까. 선수들은 SK를 주목했다. 총 184표(소속팀 포함 복수선택 가능)가 나온 가운데 트레이 힐만 감독을 새로 영입한 SK가 63표(34.2%)를 얻었다. 이어 이대호의 복귀로 기대감을 높인 롯데가 47표(25.5%)를 획득했다. 한화는 롯데보다 1표 뒤진 46표(25%). 1군 리그 진입 후 2년 연속 최하위를 차지한 kt가 16표(8.7%)를 받았다. 삼성은 소속팀 선수들의 적극적인 투표에도 불구하고 총 12표(6.5%)만 얻어 다른 팀 선수들 사이에서 올 시즌 5강 진입 가능성이 가장 낮은 팀으로 평가됐다.



● 꼴찌 후보는? kt와 삼성 싸움

선수들은 올 시즌 가장 유력한 꼴찌 후보를 묻는 질문(소속팀 포함 복수선택 가능)에 여전히 kt를 많이 찍었다. 총 184표가 나온 가운데, kt는 64표(34.8%)의 선택을 받아 3년 연속 최하위 가능성이 큰 팀으로 지목됐다. 이어 지난해 9위 삼성이 사상 최초로 꼴찌를 차지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많았다. 무려 59표(32.1%)로 kt와 큰 차이가 없었다. 그리고 한화가 26표(14.1%)를 얻었다. 한화는 올 시즌 현역 메이저리거인 특급투수 알렉시 오간도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를 영입해 5강 진입 후보로도 평가 되지만, 자칫 최하위를 차지할 수도 있는 위험한 팀으로 두 가지 시선 사이를 오가고 있다. 이어 롯데가 16표(8.7%), 넥센이 8표(4.3%), SK가 6표(3.3%), NC가 5표(2.7%)를 받았다. 꼴찌 후보에서 1표도 받지 않은 팀은 두산 KIA LG 3팀이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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