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시카고타자기→하백의신부” tvN, 찬란한 봄 맞을까

입력 2017-03-30 11: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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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타자기→하백의신부” tvN, 찬란한 봄 맞을까

그 어느 채널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는 tvN이다. 굴욕이라면 굴욕인 시청률 1%대에 벗어날 시간이다. 너무나 찬란했던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이하 ‘도깨비’)의 영광을 이을 신작을 대거 준비하고 있다.


● ‘시카고 타자기’

먼저 tvN 새 금토드라마 ‘시카고 타자기’(극본 진수완, 연출 김철규)가 4월 환상적인 라인업의 포문을 연다.

‘시카고 타자기’는 슬럼프에 빠진 베스트셀러 작가 한세주와 그의 이름 뒤에 숨은 유령작가 유진오, 한세주의 열혈 팬에서 안티 팬으로 돌변한 문학 덕후 전설, 그리고 의문의 오래된 타자기와 얽힌 세 남녀의 미스터리한 앤티크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경성스캔들’, ‘해를 품은 달‘, ‘킬미, 힐미’ 등을 집필한 진수완 작가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공항 가는 길’, ‘응급남녀’ 등을 연출한 김철규 PD가 합류한다.

출연진도 화려하다. 배우 유아인이 주인공 한세주 역을 맡는다. 극 중 한세주는 까칠하고 예민하지만 대외적으로는 세련된 매너와 젠틀한 모습을 뽐내는 인물. 천재적인 재능으로 써내는 작품마다 큰 성공을 거두지만,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슬럼프로 단 한 문장도 쓰지 못하며 절망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이런 한세주를 연기하는 유아인의 연기 변신이 예고된다.


여주인공 전설 역에는 배우 임수정이 연기한다. 전설은 수의학도이자 작가 덕후계의 ‘레전드’로, 한때는 둘째 가라면 서러울 한세주의 열혈 팬이었지만 일련의 사건을 계기로 안티 팬으로 돌변하게 된다. 특히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후 약 1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임수정은 연기 변신이 기대된다.

스타 작가 한세주의 뒤에 숨은 의문의 유령작가 ‘유진오’ 역에는 배우 고경표가 낙점됐다. 극 중 유진오는 천재적인 필력을 지녔지만 모든 것이 베일에 싸여 있는 인물. 고경표의 미스터리한 매력을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그 밖에도 ‘도깨비’에서 맹활약한 조우진을 비롯해 천호진, 곽시양, 강홍석 등이 출연한다. ‘시카고 타자기’는 4월 7일 ‘내일 그대와’ 후속으로 첫 방송된다.


● ‘써클: 이어진 두 세계’

‘금토라인’에 ‘시카고 타자기‘가 있다면, ‘월화 심야시간’에는 미스터리 SF 추적극 ‘써클: 이어진 두 세계’(이하 써클)이 5월 안방극장을 찾는다.

‘써클’은 2017년과 2037년 두 시대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하는 미스터리 SF 추적극. 타임슬립이 아닌 다르면서도 이어져 있는 두 시대의 이야기가 한 회에 함께 펼쳐지는 일명 ‘더블 트랙’ 형식의 새로운 드라마다. 매번 참신한 소재를 작품으로 선보이는 tvN의 새로운 도전이다. ‘뿌리 깊은 나무’, ‘육룡이 나르샤‘를 집필한 김영현, 박상연 작가가 기획으로 참여하고 김진희, 유혜미, 류문상, 박은미 작가가 공동 집필한다. ‘푸른거탑’, ‘SNL 코리아‘의 민진기 PD가 연출을 맡는다.



두 시대를 이끌어갈 남자주인공에는 배우 여진구와 김강우가 각각 캐스됐다. 먼저 여진구는 2017년 현재를 배경으로 한 ‘파트1’의 남주인공으로, 외계에서 온 인물의 등장과 함께 벌어진 의문의 사건을 쫓는 대학생 김우진 역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그동안 드라마와 영화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친 여진구는 이번에 또 다른 연기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김강우는 2037년을 배경으로 하는 ‘파트2’에서 감정이 통제된 미래도시 ‘스마트지구’에서 벌어진 의문의 사건을 쫓는 형사 김준혁으로 분한다. ‘파트2’인 미래에는 범죄, 질병, 불행의 감정이 없는 혁신적인 시스템을 갖춘 ‘스마트지구’와 각종 범죄와 질병이 범람하는 ‘일반지구’로 나뉘어진다. tvN 드라마 첫 출연인 김강우는 ‘일반지구’의 열혈형사로 활약, 특유의 카리스마를 선사할 예정이다.

여기에 여주인공으로 공승연이 출연하며, 권혁수, 이기광, 서현철, 안우연, 정인선 등이 합류해 작품을 풍성하게 만들 전망이다. ‘써클’은 방영 중인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후속으로 5월 22일 밤 11시 첫 방송된다.


● ‘하백의 신부’, ‘비밀의 숲’

편성이 결정되지 않았지만, ‘써클’보다 일찌감치 제작을 준비한 작품들도 있다. ‘하백의 신부’(극본 정윤정 연출 김병수)와 ‘비밀의 숲’(극본 이수연 연출 안길호)이다.

‘하백의 신부’는 동명 순정만화 스핀오프 버전. 만화의 고전적 판타지에 현대의 서울로 시·공간적 배경을 옮겨와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다. ‘미생’의 정윤정 작가와 ‘인현왕후의 남자’, ‘나인’ 등을 연출한 김병수 PD가 의기투합해 주목받고 있다.


출연진도 화려하다. 대세 청춘스타가 대거 출연한다. 일찌감치 주인공 하백 역으로 낙점된 남주혁을 비롯해 신세경, 크리스탈, 공명, 임주환 등이 호흡이 맞춘다. 여기에 강하늘과 양동근이 특별 출연자로 이름을 올려 극적 재미를 예고하고 있다.

‘하백의 신부’는 지난 25일 첫 촬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전제작에 들어간다. 편성은 올 중·하반기를 논의 중이다.

이어 감정을 잃어버린 검사가 의로운 경찰과 검찰청 내부의 비밀을 파헤쳐 진짜 범인을 쫓는 내용을 다룬 ‘비밀의 숲’은 tvN이 올해 처음 선보인는 미스터리 장르물. ‘제2의 시그널’을 기대하는 가운데 촬영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좀처럼 드라마에서 볼 수 없는 조승우와 배두나가 이 작품에서 뭉쳤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조승우는 2014년 방영된 SBS ‘신의 선물-14일’ 이후 3년 만에, 배두나는 2010년 방영된 ‘글로리아’ 이후 7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조승우는 비범한 머리로 태어났지만 어릴 적 뇌수술 후 감정을 잃어버리고 오직 이성으로만 세상을 보는 차갑고 외로운 검사 황시목 역을 맡는다. 검찰의 내부 비리 속 홀로 독야청청한 8년차 검사 황시목 앞에 어느 날 한 구의 시체가 던져지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황시목은 검찰 내부 비리의 실체와 갈수록 미궁에 빠지는 연쇄살인사건과 마주하며 정체 모를 범인과 생사를 건 추격적을 시작한다.


배두나는 긍정적이고 따뜻한 시선을 지닌 의로운 경찰 한여진을 연기한다. 1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한 경찰대학 출신인 한여진은 파출소 근무와 교통계를 거쳐 그토록 바라던 강력계로 옮겨온 지 2개월 정도 된 중고신참 강력계 경위. 여경이 드문 강력계에 지원해 베테랑 형사들 사이에서 실력도 인성도 인정받고 있다. 살인사건이 일어났을 때 제일 먼저 현장에 출동해 검사 황시목(조승우)과 처음으로 조우하게 되며 사건의 중심에 서있는 시목과 공조해 나간다.

‘비밀의 숲’은 사전제작 중인 가운데 조만간 편성이 결정될 전망이다.

‘tvN의 위기’라는 말이 무색할 라인업이다. 신작들은 1%대로 구겨질 만큼 구겨진 tvN의 자존심을 회복할지 주목된다.

한 방송관계자는 “‘도깨비’가 너무 강했다. ‘내성적인 보스’와 ‘내일 그대와’가 비교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올해 선보이는 신작들도 지난해 못지않게 기대작들이다. 제작진은 물론 출연진까지 ‘어벤져스’라고 할만하다. ‘도깨비’ 영광은 무리겠지만, 봄에 꽃피 듯 tvN에게 진짜 봄이 오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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