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서 빛나는 양동근, 베테랑의 향기 솔솔

입력 2017-03-30 17:2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모비스 양동근. 스포츠동아DB

모비스서 6번째 챔피언 도전, 동부와 6강 PO 스타트
“적절한 긴장감은 집중력에 도움…끝까지 가보겠다”


모비스 유재학(54) 감독은 베테랑 포인트가드 양동근(36·181㎝)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다. 양동근은 큰 부상이 없으면 한결같이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나이가 적지 않지만 40분 풀타임을 소화하더라도 크게 지친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 특히 플레이오프(PO)와 같은 큰 경기에선 늘 해결사로 나서서 팀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앞장선다.

양동근은 올 시즌 전까지 6강 및 4강 PO 총 33경기를 뛰었다. 챔피언 결정전도 31경기를 치렀다. 팀을 5차례 챔피언으로 이끌었고, PO 최우수선수(MVP)도 3차례나 차지했다. PO MVP 수상은 역대 최다고, 챔프전 31회 출전은 현역선수로는 동부 김주성(38)에 이어 2번째다. 그만큼 풍부한 경험을 갖추고 있다.

양동근 ‘큰 경기에 강하다’는 평가에 대해 “경기 자체를 즐기고 있을 뿐이다. 재미있게 경기를 하다보니 더 잘 되는 것 같다”며 웃었다. PO처럼 중요한 경기를 즐기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엄청난 부담감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또 해결사 역할을 맡다보면 패배에 대한 책임까지 따라온다. 그는 “사실 즐긴다는 표현이 맞지 않을 수도 있는데, 큰 경기를 하면 모두가 긴장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어느 정도의 긴장감은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집중력이 살아나면 슛을 던질 때도 좀더 신경을 쓰게 되는데, 그러면 적중률이 더 좋아지는 것 같다. 그런 식으로 하면 경기가 잘 되고, 게임 자체를 더 즐길 수 있게 되는 것 같다”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털어놓았다.

양동근은 ‘2016~2017 KCC 프로농구’ PO에서 모비스 유니폼을 입고 6번째 정상 등극에 도전한다. 표정에선 여유가 넘친다. 경기를 어떻게 치러야 하는지,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하는지를 너무 잘 알고 있는 덕분이다. 그는 “동부도 그렇고, 4강에 올라가면 만날 KGC도 만만치 않은 팀들이다.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고, 이를 코트 위에서 얼마나 잘 풀어내느냐가 중요하다”며 “정규리그에서 팀이 전체적으로 힘겨운 부분이 있었는데, PO에선 더 나은 경기력을 펼쳐 우리가 갈 수 있는 데까지 한 번 올라가보겠다”고 다짐했다.

울산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