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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김현중(31)이 이번에는 음주운전으로 곤경에 빠졌다.
30일 종합편성채널 채널A의 단독보도에 따르면 김현중은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이에 따르면 김현중은 차량 신호대기 중 술에 취해 잠에 들었고, 그 과정에서 신고를 받은 경찰에 의해 발각됐다.
이에 대해 김현중의 소속사인 키이스트는 “지난 26일 새벽, 집 근처에서 지인들과 개인적인 술자리를 하는 도중 주차 관리자에게 다른 장소로 이동 요청을 받아 운전을 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공연 준비로 인해 며칠 밤을 샌 상태였고, 1km도 안되는 거리를 이동하는 과정에서 음주 단속에 응하게 되어 면허 정지 처분을 받았다”고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이어 “이유를 막론하고 김현중은 음주 후 운전대를 잡은 것이 잘못임을 인지하고 반성하고 있음.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앞서 김현중을 군 입대 전부터 전 여자친구와의 사이에서 발생한 법적 분쟁으로 인해 대중을 실망시킨 바 있다. 현재 김현중의 폭력으로 인해 아이를 유산했다고 주장한 그의 전 여자친구 A 씨는 법원으로부터 김현중에게 1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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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김현중은 가수이자 배우로서 전 여자친구와의 법적 분쟁을 겪으면서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그는 군 복무를 마치기 전 팬들에게 전하는 편지에서 “길고 긴 상처의 시간을 지나면서 내가 참 나약한 사람이구나 느꼈다”며 “하지만 가족과 친구들, 날 믿어주는 사람들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는 심경을 전했다.
이 말을 남긴지가 고작 두 달 전이다. 거기에 다음 달에는 전역 후 첫 팬미팅도 앞두고 있었다. 수많은 의혹과 루머 속에서 그를 믿어준 이들에게 돌아온 것은 또 사건에 휘말린 김현중에 대한 소식이다.
‘1km도 안되는 거리’ 혹은 ‘공연 준비로 며칠 밤을 샌 상태’ 등이 김현중의 음주운전 적발 사실을 정당화 하는 이유가 될 수는 없다. 그토록 혹독하고 어려운 시절을 겪고도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을 두고 “운이 나빴다”고 아쉬워 할 필요도 없다.
이 사건은 온전히 김현중의 부주의함이 빚어낸 것이다. 개인적인 술자리를 가졌다면 애초에 어떤 이유로도 운전대를 잡지 말았어야 했다. ‘설마 걸리겠어’라는 안일함보다 자신을 믿고 지지해 준 팬들을 먼저 생각했어야 했다.
앞뒤의 어떤 사정을 고려해도 지금의 김현중이 이런 일에 휘말린 것 자체가 팬에 대한 배신이다. 도대체 얼마나 더 김현중의 팬들은 그를 무작정 믿어야 하며 그의 이름 석 자가 포털 사이트 검색어에 오를 때마다 가슴을 졸여야 하는 것인가.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