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오간도.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관건은 180만 달러(약 20억2000만원)를 들여 데려온 알렉시 오간도(34)의 활약 여부다. 큰 기대를 받으며 4월1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등판했지만, 4.2이닝 동안 90구를 던지며 4실점하고 승패 없이 물러났다. 시속 150㎞가 넘는 빠른 공과 슬라이더의 조합은 위력적이었지만, 구종이 단조롭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이닝 소화능력에도 물음표가 붙었다.
한화 오간도.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이에 대해 한 야구인은 “오간도가 시범경기 마지막날(3월26일 인천 SK전) 3이닝 동안 28구만 던졌다”며 “정규시즌을 앞두고 선발투수로서 최종 점검이나 마찬가지였는데, 투구수를 늘리는 작업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오간도가 지난 3년간(2014~2016시즌) 메이저리그(ML)에서 126경기에 모두 계투로 나섰던 터라 선발투수로 정착하려면 효율적인 투구가 필요하다는 의미였다. 20억원의 거액을 투자해 영입한 외국인투수를 5이닝 선발 또는 불펜으로 활용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또 여전히 마운드에 불안요소가 존재하는 한화로선 비야누에바와 오간도가 25~30승은 합작해야 어느 정도의 계산이 선다.
오간도는 한화와 계약할 당시 “선발투수로 정착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말을 실천으로 옮기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진지하게 훈련에 임하며, 체인지업과 커브 등 기존의 피칭 메뉴를 보완할 만한 무기도 꾸준히 연마하고 있다. 한화 박종훈 단장이 개막 3연전이 끝나고 “비야누에바와 오간도 둘 다 믿음을 줄 수 있는 외국인투수”라고 칭찬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전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