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선발야구 순항, 오간도 역할 더 중요해졌다

입력 2017-04-0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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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오간도.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는 개막 후 4경기를 통해 지난해와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그 키워드는 선발야구다. 첫 4경기에서 선발투수 방어율은 1.57(23이닝 4자책점)로 LG와 공동 1위다.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와 송은범, 배영수는 나란히 6이닝 이상 소화하며 단 한 점의 자책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지난해 144경기에서 기록한 퀄리티스타트(QS·선발투수가 6이닝을 3자책점 이하로 막아내는 것)가 25회였던 점을 감안하면 4경기에서 3차례 QS는 실로 엄청난 수치다.

관건은 180만 달러(약 20억2000만원)를 들여 데려온 알렉시 오간도(34)의 활약 여부다. 큰 기대를 받으며 4월1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등판했지만, 4.2이닝 동안 90구를 던지며 4실점하고 승패 없이 물러났다. 시속 150㎞가 넘는 빠른 공과 슬라이더의 조합은 위력적이었지만, 구종이 단조롭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이닝 소화능력에도 물음표가 붙었다.

한화 오간도.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이에 대해 한 야구인은 “오간도가 시범경기 마지막날(3월26일 인천 SK전) 3이닝 동안 28구만 던졌다”며 “정규시즌을 앞두고 선발투수로서 최종 점검이나 마찬가지였는데, 투구수를 늘리는 작업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오간도가 지난 3년간(2014~2016시즌) 메이저리그(ML)에서 126경기에 모두 계투로 나섰던 터라 선발투수로 정착하려면 효율적인 투구가 필요하다는 의미였다. 20억원의 거액을 투자해 영입한 외국인투수를 5이닝 선발 또는 불펜으로 활용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또 여전히 마운드에 불안요소가 존재하는 한화로선 비야누에바와 오간도가 25~30승은 합작해야 어느 정도의 계산이 선다.

오간도는 한화와 계약할 당시 “선발투수로 정착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말을 실천으로 옮기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진지하게 훈련에 임하며, 체인지업과 커브 등 기존의 피칭 메뉴를 보완할 만한 무기도 꾸준히 연마하고 있다. 한화 박종훈 단장이 개막 3연전이 끝나고 “비야누에바와 오간도 둘 다 믿음을 줄 수 있는 외국인투수”라고 칭찬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전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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