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골 손흥민 “두 자릿수 골 욕심나”

입력 2017-04-0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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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핫스퍼 손흥민.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토트넘 핫스퍼 손흥민.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손흥민·기성용 일문일답

亞선수 EPL 최다골…“성용이 형 미안해”
기성용 “흥민아, 대표팀서도 골 부탁해”


비록 희비는 엇갈렸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함께 누비는 태극전사 선후배는 경기 후 돈독한 우정을 과시했다. 특히 자신의 눈앞에서 후배 손흥민(25·토트넘)이 자신을 넘어섰음에도 기성용(28·스완지시티)은 진심어린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 6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스완지시티에 3-1 역전승을 거둔 뒤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손흥민과 기성용을 만났다. 먼저 손흥민과의 일문일답.


-기성용이 갖고 있던 아시아선수 프리미어리그 시즌 최다골(8골) 기록을 깼다.

“(기)성용이 형은 미드필더인데, 포지션상 많은 골을 넣기가 쉽지 않다. 그런 기록을 갖고 있는 것이 나한테도 프리미어리그로 올 때부터 목표였다. 성용이 형 기록을 깬 것은 운이 따른 것 같다. 성용이 형을 따라가려다 보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 마지막에 3골이나 넣으며(3-1로 이겨서) 성용이 형에게 죄송하게 됐다.”

이에 곁에서 듣고 있던 기성용은 “내게 미안해할 것 없다. 우리는 (박)지성이 형만 넘으면 된다”며 손흥민을 격려했다.


-두 자릿수 골 기록도 욕심낼 만하다.

“솔직히 욕심난다. 분데스리가(독일)에서도 (정규리그 또는 시즌을) 시작할 때부터 항상 두 자릿수 골을 기록하면 좋은 스태츠(성적)로 마무리한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경기가 많기 때문에 계속 골 욕심을 내겠다.”

기성용은 옆에서 또 “조심해라. 아홉수”라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골 세리머니 후 터치라인에서 포체티노 감독과 포옹했는데.

“사실 친구 케빈 위머(25)가 벤치에 앉아있었다. 제일 친한 친구인데, 오랫동안 경기를 못 뛰어서 어떻게든 힘을 주고 싶었다. 어떻게 하다보니 감독님도 그쪽에 있어서 포옹했다. 감독님이 빨리 오른쪽으로 가라고 한마디 하시더라(웃음).”

스완지시티 기성용.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스완지시티 기성용.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다음은 기성용과의 일문일답.


-오늘 손흥민이 기록을 깼는데.

“대표팀에서나 골을 넣지…(웃음). 우선 오늘 이기고 있었는데 패배로 끝났다. 손흥민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팀에 중요한 골을 넣고 중요한 기록을 세워서 (같은) 한국선수로서 자랑스럽다. 오늘 경기 전에도 만나 얘기를 많이 나눴다.”


-스완지시티 입장에선 아쉬운 결과인데.

“결국 토트넘이 경기를 주도했기 때문에 찬스가 날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 끝나기 5분 전에 (무너져서) 아쉽긴 하다.”


-동점골을 허용하기 전까지는 스완지시티의 경기력도 좋았다.

“수비적으로는 상당히 끈끈히 잘했는데, 라인을 많이 내려서 어려움이 많았다. 기본적으로 토트넘이 개인기량이 좋다보니 끈끈히 수비를 했는데, 마지막을 못 버틴 것이 아쉽다. 앞으로는 2경기가 원정인데, 고비인 것 같다. 원정에서 승점을 얻어야 팀이 다시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준비를 잘해야 한다.”


-대표팀에 대한 얘기도 최근 많았는데.

“지금 상황에선 당연히 이런저런 얘기가 많이 나온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우리가 잘못했기 때문에 나온 얘기다. 이제 와서 회피할 필요는 없다. 앞으로 남은 경기 준비를 잘해야 한다.”

스완지(영국) | 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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