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살림남2’ 골라서 공감하는 재미? 섭외가 신의 한 수 (종합)

입력 2017-04-12 11: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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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혼부터 졸혼까지, 겉으로 보기에 절대 평범하지 않은 세 사람의 가정사가 시청자들의 공감도를 높이고 있다.

12일 오전 11시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KBS2 예능 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 2’ (이하 ‘살림남2’) 기자 간담회가 백일섭, 정원관, 일라이, 홍혜걸, 여에스더 등 주요 출연진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살림남2’는 지난 2월 방송 시간대를 변경하고 혼자 살기를 선택한 백일섭, 아이돌 신분으로 연상 아내와 결혼한 유키스 일라이, 17살 연하의 아내와 결혼한 정원관 등을 섭외해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조현아 팀장은 “시즌1이 성적이 좋지는 않았다. 시즌2로 변경하면서 설거지를 하고 바느질을 하는 것보다 가족을 생각하고 함께 하고 싶은 걸 이야기하는 게 더 넓은 의미의 살림이 아닐까 생각했다”며 시즌 1과 톤이 달라진 이유를 전했다.

이 같은 기조는 시즌2의 출연자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졸혼을 선택한 백일섭은 ‘살림남2’ 참여 후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했다.


이날 백일섭은 “졸혼이라는 말도 몰랐다. 어느날 훌쩍 집을 나왔다”면서 “그러면서 오히려 아들과 대화로 관계를 회복했고 정원관, 일라이를 보면서 사랑을 배워간다. 좀 더 사랑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강아지도 입양했다”고 말했다

또한 정원관도 “이 방송을 통해 내가 결혼을 했고 애를 키우고 살림을 하고 있구나라는 걸 정확하게 깨닫게 됐다. 그동안 가정을 잘 영위하자는 생각 뿐 이었는데 이걸 하면서 날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일라이 역시 “처음에 이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 와이프와 걱정을 많이 했다. 그리고 방송에 참여하게 되면서 우리의 연애 과정 등을 송직하게 공개했다. 그러다 보니 전보다 더 당당하게 다닐 수 있게 됐다 감출 필요도 없어져서 좋다. 지금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살림남2’의 출연자들은 서로가 서로를 지켜보면서, 또 영상 속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반성하고 배워가며 조금씩 성장 중이다. 독특한 형태의 살림을 꾸려나가는 세 남자의 가정에 앞으로 어떤 변화가 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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