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정대현. 스포츠동아DB
시속 150㎞대의 빠른 공을 던지는 좌투수의 가치는 대단히 높다. 좌완 파이어볼러는 지옥에서도 데려온다는 말도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두산 좌투수 유희관(31)이 시속 130㎞대 초반의 느린 직구로도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는 것이 주목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른바 ‘느림의 미학’이다. 시즌 초반 무서운 상승세를 탄 kt에도 이를 실천하는 좌투수가 한 명 있다. 8년차 좌투수 정대현(26)이 그 주인공이다.
정대현은 올 시즌 2경기에서 2전승을 거뒀고, 11이닝 동안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피안타율(0.237)과 이닝당출루허용(WHIP·1.09)까지 흠 잡을 데가 없다. 과거에 항상 발목을 잡았던 제구 불안까지 떨쳐낸 모습. 지난해까지 삼진(193개)-볼넷(173개) 비율이 좋지 않았는데, 올 시즌에는 철저하게 맞혀 잡는 투구를 통해 생존법을 찾았다. 직구 구속이 시속 130㎞대 후반으로 느린 편이지만, 완급조절을 통해 답을 찾았다. 시속 110㎞대의 체인지업과 100㎞를 밑도는 커브가 대표적인 예다. 특히 올 시즌에는 주무기인 체인지업의 구속을 낮춘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

kt 정대현. 스포츠동아DB
완급조절은 상황에 맞게 구속을 조절해 던지는 능력이다. 이는 투수에게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LG 양상문 감독은 “완벽하게 완급조절을 할 수 있다면 구종을 추가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했다. 한화 투수코치를 지낸 정민철 MBC스포츠+ 해설위원도 “완성도가 높은 구종으로 구속조절을 하는 것은 또 다른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대현의 변화구 레퍼토리(체인지업·슬라이더·커브) 중 체인지업은 완성도가 높은 구종이다. 그 체인지업의 구속을 조절하며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것이다. 정대현이 “2구 이내에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게 됐다. 카운트 싸움이 되니 한결 편해졌다”고 한 비결도 ‘슬로 체인지업’에 있다. 정대현은 “지난해 중반까지 비슷한 구속의 체인지업만 던졌는데, 후반기부터 카운트를 잡을 타이밍에 느린 체인지업을 자주 던졌다. 지금은 2가지의 체인지업을 던질 수 있다”고 했다.
또 하나의 이유는 폼 교정이다. 투구 시 오른 다리가 무너지는 부분을 바로잡았다. 이는 정대현이 제구 불안에 시달렸던 이유 중 하나다. 비시즌 동안 정명원 투수코치와 이를 바로잡기 위해 쉴 틈 없이 노력했다. 정대현은 “버텨야 하는 오른발이 무너지는 것을 잡기 위해 폼을 교정했다. 첫 2경기에서 출발이 좋아 한결 마음이 편안하다. 내가 어떻게든 5회까지 막고 불펜이 지켜준다는 믿음을 갖고 마운드에 오른다. 나는 포수의 사인만 보고 던질 뿐이다”고 밝혔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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