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박정음. 스포츠동아DB
알고 보니 박정음의 2군행은 넥센의 장기계획 중 하나이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가용할 수 있는 외야 자원이 많아진 것도 하나의 이유다. 지금 넥센의 1군 야수 15명 중 신인 이정후와 이택근, 허정협, 고종욱, 대니 돈이 외야 자원이다. 애초 장 감독은 박정음과 허정협 중 누구를 2군에 내릴지 심사숙고하다 어렵게 결론을 내렸다. 최근에는 고종욱(좌익수)~이정후(중견수)~허정협(우익수)이 주로 선발로 나서고 있는데, 이정후와 허정협의 타격감이 워낙 좋아 외야를 꾸리는 데 한결 여유가 생겼다.
넥센은 외야수비에 불안요소를 안고 있다. 장 감독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게다가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임병욱의 복귀시점도 알 수 없다.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다음주에 재검진 예정이다. 수비범위가 넓은 임병욱의 이탈은 외야 수비 측면에서 치명적이다. 발이 빠르고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박정음의 가치가 여전히 높은 이유다. 장 감독도 박정음을 1군에서 활용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기존 선수의 컨디션이 떨어지면 언제든 다시 1군에 불러올린다는 계획이다. 박정음은 7일부터 꾸준히 2군 경기에 나서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장 감독은 “(박정음의 엔트리 말소는) 우리 팀 장기 계획의 일부”라고 했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