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를 만나다①] ‘K팝스타’ PD “기억에 남는 참가자? 전부 다 아픈 손가락”

입력 2017-04-13 16: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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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를 만나다①] ‘K팝스타’ PD “기억에 남는 참가자? 전부 다 아픈 손가락”



SBS ‘K팝스타’가 막을 내렸다. 시즌6로 6년간의 대장정을 끝낸 것이다. 수많은 지원자들이 ‘K팝스타’를 거쳐 갔고, 이미 가요계에는 프로그램을 거친 출신들이 즐비하다. 기나긴 시간동안 ‘K팝스타’의 연출을 맡았던 박성훈 PD에게 소회를 물었다.

“아직도 꿈을 꿀 때는 그 다음 주 방송을 준비하고 있어요. 벌써 목요일인데 3일 째 그러고 있죠. 아직 실감하고 있지는 못해요. 한 시즌이 끝나면 그 다음 시즌을 들어가는데, 이후의 계획이 없어서 좀 멍한 기분이죠. 그래도 기대 이상으로 좋은 결과였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기분 좋게 지내고 있습니다.”

지난 2011년 첫 발을 뗀 ‘K팝스타’ 시즌1. 처음 ‘K팝스타’를 만들었을 때 박성훈 PD 또한 시즌6까지 갈 것이라 예상했을까.

“처음 시작할 때는 시즌2까지 생각도 못 했어요. 잘 되면 당연한 수순이었지만, 일단은 자리를 잡는 게 목표였죠. 결과는 시즌1이 잘 끝나고, 6년을 또 하게 됐습니다.”

악동뮤지션, 이하이, 박지민, 방예담, 버나드 박, 샘 김, 케이티 김, 정승환 등등 그동안 ‘K팝스타’를 거쳐간 우승자와 준우승자부터해서 정말 많은 가수들의 등용문이 된 프로그램이 됐다. 모든 시즌을 통틀어 박성훈 PD가 느끼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참가자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제일 어려운 질문이네요(웃음). 어느 손가락을 깨물어도 아픈 건 매 한가지예요. 정말 이건 조심하는 게 아니라, 어느 쪽으로 누가 더 소중하게 느껴지거나 그렇진 않은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더 팬인 가수의 차이는 있겠지만요. 누구를 꼽아서 이야기하기는 힘들 것 같아요. 아들은 악동뮤지션의 완전한 팬이에요. 얼마 전에 표를 구해서 공연을 구해서 다녀왔더라고요. 자기 힘으로 사는 게 의미가 있다고 하다고 하면서요. 악동뮤지션에게도 그런 이야기를 해줬더니 정말 좋아하더라고요.”



그렇게 이미 스타가 된 참가자들이지만, 사실 그들도 처음 ‘K팝스타’에 등장했을 때는 그저 일반인 참가자에 불과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이 출발선에 섰을 때부터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의 전 과정을 지켜본 그의 느낌은 어땠을까.

“완전히 탑으로 올라선 친구들도 많고 이제 막 데뷔한 친구들도 해서 엄청 많더라고요. 처음 예선 현장에서 지원서 들고 오던 시절부터 보던 친구들이기 때문에 단순히 예능 PD로서의 시각으로 보는 건 아니었어요. 오바한다고 할 수 있지만 부모 같은 마음도 들죠. 이 프로그램이 여러 가지 개인적으로도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었지만, 적어도 이 사람들에게는 인생을 바꿀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박성훈 PD의 말대로 ‘인생을 바꾼’ 프로그램이었다. 참가자로 마주했던 이들이, 어느 새 음반을 발표하고 음악방송 무대에 오르고, 콘서트를 개최하며 팬들에게 사랑받는 어엿한 가수가 됐다. 그들을 보는 박성훈 PD의 시선은 남다를 수밖에 없을 터.

“많은 출신 가수들이 음원만 내면 1위를 찍는 친구들도 생겼어요. 근데 아무래도 시선이 가는 건 이제 막 데뷔한 사람들이에요. 그리고 준비 기간이 길었던 사람들이고요. 가장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생방송 하면서 시즌1의 TOP3 박지민, 이하이, 백아연을 무대에서 다시 만났는데 그 전에도 생방송을 했었는데도 그때 아마추어였던 사람들과 이날 세 명이 리허설을 할 때는 하늘과 땅 차이더라고요. 그렇게 시간이 지났고 지원서들고 왔던 사람들이 이렇게 무대를 휘어잡는 디바들이 돼서 너무 뭉클했어요. 정말 많은 복잡하고 좋은 뜨거운 감정을 느껴지다라고요.”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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