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는 왜 ‘팀 분위기’에 목매는가

입력 2017-04-13 14: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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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팀 분위기만 살리고 성적은 왜 죽였을까. 한국 축구 대표팀의 울리 슈틸리케 감독(63, 독일)을 두고 하는 말이다.

유럽파 점검차 출국했던 슈틸리케 감독이 13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유임 결정 이후 한국 취재진과 처음 만나는 자리였기 때문에 그의 입장은 그 어느때보다 신중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취재진을 향해 또 한 번 그 단어를 내뱉었다. '분위기'. 슈틸리케 감독은 "지금 팀 내 분위기를 수습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선수와 코치진 모두 하나가 돼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좋지 않은 팀 분위기 상황을 '수장' 슈틸리케 감독은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터.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달 13일 축구대표팀 소집에 손흥민(25, 토트넘 홋스퍼)과 기성용(28, 스완지시티)을 호출했다. 당시 손흥민은 경고 누적으로 중국전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었으나 좋은 기운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이유로 대표팀과 동행했다. 영국에서 시즌을 소화 중인 손흥민에게는 다소 체력적 부담이 되는 부분이었다.

부상으로 신음했던 기성용 또한 리더십을 이유로 대표팀과 함께 했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슈틸리케호는 중국전에서 0-1 패, 시리아전에서 1-0 신승을 거뒀다. 부진한 경기력은 여전했다.

이날 귀국 현장에서도 슈틸리케 감독은 분위기만을 고집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팀 분위기와 기강을 다시 잡아야 한다"면서 "팀 내부 상황을 외부로 발설하는 선수들에 대해서는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 지금은 팀이 하나가 되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어느 스포츠나 마찬가지로 팀 분위기가 그 팀의 성적을 좌우하는 건 분명 맞는 말이다. 하지만 비례해야 할 성적이 반대로 곤두박질치고 있다면 팀 분위기가 주 쟁점이 아니라는 것을 파악해야 하는 게 맞다. 그 답으로 팀의 전술이 떠오를 수 있다.

동아닷컴 지승훈 기자 hun08@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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