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리포트①] 봄소녀, 마카롱을 입다

입력 2017-04-14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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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EXID- 구구단. 스포츠동아DB·동아닷컴DB

스타들의 ‘외출’은 언제나 특별하다. 남다른 감각과 개성으로 유행을 이끄는 이들인 만큼 무엇을 입고 걸치는지 늘 관심의 대상이 된다. 스타의 다양한 패션 스타일을 집중 해부한다. 패션 뿐 아니라 헤어, 메이크업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도 예리한 눈으로 ‘스캔’한다. 장소와 분위기,시간 등 ‘상황’과 얼마나 어우러지는 스타일인지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EXID·구구단 등 걸그룹 패션 트렌드로
상큼한 파스텔톤 컬러…소녀 감성 물씬
운동화·워커 매치…영한 이미지 어필도

컬러 미스 매치 땐 자칫 촌스러워질 수도
적절한 컬러 선택·액세서리 최소화 권장

‘화사하게! 달콤하게!’

패션의 계절, 봄이 찾아왔다. 살랑거리는 봄바람만큼이나 싱숭생숭한 여성들의 옷차림에 봄기운이 가득하다. 나이불문하고 남성들의 마음에 불을 지피는 걸그룹의 패션도 마찬가지다. 따뜻한 봄날에 어울리는 상큼발랄함이 한 마리 나비가 되어 그들 어깨 위에 살포시 내려앉았다.

4월 컴백해 활동하는 걸그룹의 패션을 살펴보면 한 단어로 정리된다. ‘마카롱!’ 화려한 색의 마카롱은 바삭한 겉과 달리 속은 엄청 부드럽다. 나른한 오후, 달콤한 맛의 마카롱을 한 입 베어 불면 그 안에 있던 과즙이 입 속에 가득 퍼진다. 화사한 외양만큼 스위트한 느낌을 안겨주는 마카롱처럼 봄 시즌, 색다른 달콤함으로 치장해보자.


● ‘소녀들’, 마카롱을 입다

사실 ‘마카롱’ 패션은 색다름을 추구하는 연예계에서 파스텔톤 컬러를 두고 하는 말이다. 파스텔톤은 패션업계에서 꾸준히 사랑받는 컬러다. 한껏 차려입었다는 분위기를 낼 수 있어 ‘멋내기용’으로 인기다.

걸그룹 EXID는 최근 컴백하면서 “잘 차려입은 언니들”의 느낌을 강조했다. 타이틀곡 ‘낮보다는 밤’을 통해 그동안 고수해왔던 섹시미보다는 발랄함을 드러내기 위해 팀 컬러를 전체적으로 바꿨다. 이들의 스타일리스트 김혜림 실장은 “강한 이미지를 벗고 소녀의 감성을 채웠다”며 “마카롱 컬러는 봄에 가장 어울리고 산뜻해서 트렌디한 느낌을 잘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컬러 때문에 자칫 유치해보일 수 있는데, 워커나 운동화 등을 매치하면 영(young)한 이미지를 어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에 앞서 컴백해 활동하고 있는 9인조 걸그룹 구구단도 ‘레인보우’라는 곡을 선보이면서 파스텔톤으로 활동 의상을 선택했고, 오마이걸 역시 어린 시절 사용하던 크레파스를 떠올리게 하는 컬러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마카롱 컬러는 비비드(채도가 높음)한 컬러에서 톤을 한 단계 낮춰 생동감을 표현하는 데도 안성맞춤이다. 흰색, 연한 베이지색, 하늘색, 핑크 등 ‘하늘하늘한’ 느낌의 컬러다보니 청순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심어준다.

LG생활건강 이선재 책임디자이너는 “봄이라는 단어에서 상큼함이 먼저 풍겨난다”며 “신입생의 풋풋함도 느낄 수 있다. 컬러를 잘못 매치하면 촌스럽게 느껴질 수 있어 패션 액세서리 등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키포인트. ‘마카롱 컬러’가 인기라고 무작정하는 따라 하는 것보다는 ‘투 머치’(Too much)가 아닌 적당하고 적절하게 컬러를 선택하는 것임을 잊지 말길.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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