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겸장 안방마님’ 양의지의 투혼 빛났다

입력 2017-04-20 22: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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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양의지. 스포츠동아DB

18일 두산은 한화에 최재훈을 내주고 신성현을 데려오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최재훈이 떠나면서 곰군단 포수진에 남은 양의지와 박세혁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이제는 아파서도 안 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침 이날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 3회초 수비를 마치고 덕아웃으로 돌아오던 양의지가 갑자기 얼굴을 찡그린 채 통증을 호소했다. 삼성 김헌곤이 타격 후 떨어뜨린 방망이를 잘못해 밟은 거였다. 절뚝거리며 덕아웃으로 들어간 그는 교체될 것처럼 보였지만, 곧바로 3회말 공격 때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 연장 10회까지 포수 마스크를 썼다.

다음날 만난 양의지는 전날보다 더 절뚝이고 있었다. 그는 “방망이를 실수로 밟아서 발목이 꺾였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경기 출장한 이유에 대해 “뛸 만 하니까 나갔다”며 특유의 사람 좋은 미소를 지었다. 부상당한 다음날이 가장 아픈지 연신 얼굴을 찡그렸지만 “그래도 경기에 나가야한다”며 다시 장비를 챙겨 입었다.

양의지는 ‘디펜딩챔피언’ 두산 전력의 50%라고 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박세혁이 백업포수로서 역할을 해주고 있지만 지금처럼 팀이 좋지 않을 때 그의 비중이 커진다. 실제 그는 19일 경기에서 더스틴 니퍼트와 호흡을 맞춰 7이닝 무실점을 합작했고, 20일에는 유희관과 호흡(8이닝 2실점)을 맞추며 팀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공격에서도 존재감이 빛났다. 특히 20일 2-2로 팽팽히 맞선 8회 무사만루서 잘 던지던 삼성 장필준을 공략해 2타점적시타를 때려냈다. 팀의 4-2, 승리를 결정짓는 결정적 한 방이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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