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아서: 제왕의 검’은 엑스칼리버 신화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담아내 길거리에서 자라 왕좌에 오르기까지 아서의 여정을 따라간다. 전설에 기반을 둔 이야기인 만큼, 역사적 정확성이나 고정된 이미지들을 상쇄하기 위해 독창적 방법을 꾀했다. 서정적인 기존의 전형적 판타지를 벗어나 더 풍성한 이야기와 마법과 스펙터클, 거대한 생명체 등 시각적으로 흥미로운 판타지 세계를 탄생시켰다.
6세기 아서 왕의 기원을 그린 영화는 거대한 규모를 자부한다. 영화 속에서 아서의 아버지인 우서 팬드래곤 역을 맡은 에릭 바나가 전투에서 입은 갑옷의 무게만도 18kg이다. 또한 영화의 주요 소품인 엑스칼리버는 8, 9명 정도가 날과 칼집, 손잡이, 무늬 장식, 미늘과 크리스탈 제작까지 각기 다른 부분을 담당했고 촬영 시작 4일 정도 전에야 완성됐을 정도로 공을 들였는데, 금속 10개와 고무로 된 스턴트 전용 30개까지 총 40자루가 제작됐다.
크리처 구현을 위해 수치 사진 측량기법에 사용한 디지털 카메라 수만도 114대에 달한다. 영화에는 아서 왕에게 전설의 명검 엑스칼리버를 전해주는 ‘호수의 요정’과 세 개의 몸통과 수십 개의 다리를 가진 ‘사이렌’, ‘나무의 정령’, 무려 91m 높이를 가진 전투 코끼리, 마법사의 정신과 연결된 독수리와 뱀 등 상상을 뛰어넘는 크리처가 대거 등장한다.
영화에 깜짝 놀랄 인물이 등장해 놀라움을 전한다. 세계적인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이 엑스칼리버를 지키는 군인으로 카메오 출연을 했는데 얼굴에 흉터가 나고 코가 부러진 모습을 60분간의 특수분장으로 만들어냈다.
특히 영화에는 활과 화살을 다루는 현란한 기술, 칼싸움이 중심이 되는 전투, 도시의 음울한 뒷골목을 가로지르는 정신 없는 질주, 무술과 맨주먹 싸움이 결합된 본능적인 액션 시퀀스가 가득하다. 이 때문에 오프닝 전투 장면에서만 150여명, 총 400여 명의 배우가 출연했고, 역할을 위해 9kg의 근육을 늘리며 액션 트레이닝을 받은 찰리 허냄은 하루에 1천 번의 펀치를 날렸다. 또한 영화에 등장하는 무기 수만도 2천 개로 다양한 숫자를 통해 영화의 제작 규모를 확인할 수 있다.
‘킹 아서: 제왕의 검’은 마법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상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절대검을 둘러싼 왕좌의 게임을 그린 판타지 액션 어드벤처로 중세 시대의 유럽에서 예수 그리스도 다음으로 가장 유명한 인물로 역사이면서 또한 신화로 불린 아서 왕의 이야기를 색다른 해석으로 다뤘다. 감각적인 영상의 대가 가이 리치 감독이 처음으로 판타지 영화에 도전해 특유의 감각을 살린 세련된 판타지 영화를 탄생시켰다.
아서 역의 찰리 허냄과 주드 로가 악역 ‘보티건’을 맡아 색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의 아스트리드 베흐제-프리스베, 아프리카인 최초로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디몬 하운수, ‘트로이’ 에릭 바나와 ‘왕좌의 게임’ 에이단 길렌이 합류해 드라마에 무게를 더한다.
할리우드 실력파 제작진도 대거 합류했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 각본, ‘로건’,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글래디에이터’ 촬영, ‘다크 나이트’의 특수효과 제작진이 참여해 판타지 액션의 신세계를 여는 완성도를 기대하게 만든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 ‘해리 포터’ 시리즈까지 20세기 판타지 문학의 원형이 된 아서왕의 전설을 21세기형 액션 어드벤처로 완성한 ‘킹 아서: 제왕의 검’은 5월 18일 2D와 3D, 4D, Atmos, Screen X 등의 버전으로 개봉할 예정이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