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김성준 보도본부장 “문재인·세월호 가족 죄송…외압無” [공식입장 전문]

입력 2017-05-03 15:23: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SBS 김성준 보도본부장 “문재인·세월호 가족 죄송…외압無”

SBS 김성준 보도본부장 세월호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의혹 보도에 대해 공식사과했다.

김성준 보도본부장은 3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SBS 뉴스는 2017년 5월 2일 세월호 인양 관련 의혹 보도를 통해 해양수산부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전까지 세월호 인양에 미온적이었다는 의혹과, 탄핵 이후 정권 교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적극적으로 태도를 바꿨다는 의혹에 대해 방송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기사작성과 편집 과정에서 게이트키핑이 미흡해 발제 의도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인식될 수 있는 뉴스가 방송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로 인해 상처를 받으셨을 세월호 가족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그리고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사과했다.

김성준 보도본부장은 “다만 기사를 작성한 기자나 검토한 데스크를 비롯해 SBS의 어떤 관계자도 선거에 영향을 미치거나 특정 후보를 폄훼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말한다. 또 오늘 새벽, 해당 기사를 SBS 뉴스 홈페이지와 SNS 계정에서 삭제한 것은 사실과 다른 의혹과 파문의 확산을 막기 위해 보도책임자인 제가 직접 내린 결정이었다. 이번 사안과 관련한 모든 사내외 조치는 외부의 어떤 간섭도 없이 제 책임 아래 진행됐다는 점을 확인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이와 관련해 정치권은 이번 보도 내용이나 해명 과정을 정략적으로 이용하지 말아 주실 것을 요청한다”며 “오늘 세월호 유가족 한 분이 SNS에 언급하셨던 것처럼 정치권이 당리당략을 위해 세월호 참사를 이용하거나, SBS를 비롯한 언론이 세월호 참사 앞에서 지나친 보도 경쟁을 해서는 안 될 것이다. SBS 뉴스는 세월호 미수습자 수습과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묵묵히 언론의 역할을 해나가겠다. 아울러 남은 대선 기간 공정하고 객관적인 선거보도에 한치의 오점도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SBS는 2일 방송된 ‘SBS 8뉴스’에서 해양수산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세월호 인양을 고의로 지연했으며 이는 차기 정권과 거래를 시도했음을 암시하는 것이라는 내용을 보도했다. 하지만 해당 보도 이후 논란이 확산됐다.




이에 대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은 논평을 통해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해양수산부 역시 해명자료를 통해 “기술적 문제로 늦춰진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SBS는 3일 오전 ‘모닝와이드 1부’를 통해 사과 방송을 한 뒤 보도자료를 통해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의혹 조사 나선다’ 보도와 관련해 일부 내용에 오해가 있어 해명한다. 해당 기사는 해양수산부가 세월호 인양을 부처의 이익을 위해 이용했을 수 있다는 의혹을 보도한 것이다”라며 “기사의 원래 취지는 정치권 상황에 따라 변화해온 해수부를 비판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보도 내용에서 충실히 의도를 담지 못해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한다. 상세한 취재 내용 등은 후속 보도를 통해 밝히겠다”고 전했다.

이어 김성준 보도본부장이 다시 입장을 발표하면서 후속(해명·정정) 보도가 예고되고 있다.


<다음은 SBS 김성준 앵커 공식사과 전문>

SBS 뉴스는 2017년 5월 2일 세월호 인양 관련 의혹 보도를 통해 해양수산부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전까지 세월호 인양에 미온적이었다는 의혹과, 탄핵 이후 정권 교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적극적으로 태도를 바꿨다는 의혹에 대해 방송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기사작성과 편집 과정에서 게이트키핑이 미흡해 발제 의도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인식될 수 있는 뉴스가 방송됐습니다.

이로 인해 상처를 받으셨을 세월호 가족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그리고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다만 기사를 작성한 기자나 검토한 데스크를 비롯해 SBS의 어떤 관계자도 선거에 영향을 미치거나 특정 후보를 폄훼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 드립니다. 또 오늘 새벽, 해당 기사를 SBS 뉴스 홈페이지와 SNS 계정에서 삭제한 것은 사실과 다른 의혹과 파문의 확산을 막기 위해 보도책임자인 제가 직접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이번 사안과 관련한 모든 사내외 조치는 외부의 어떤 간섭도 없이 제 책임 아래 진행됐다는 점을 확인 드립니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은 이번 보도 내용이나 해명 과정을 정략적으로 이용하지 말아 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오늘 세월호 유가족 한 분이 SNS에 언급하셨던 것처럼 정치권이 당리당략을 위해 세월호 참사를 이용하거나, SBS를 비롯한 언론이 세월호 참사 앞에서 지나친 보도 경쟁을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SBS 뉴스는 세월호 미수습자 수습과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묵묵히 언론의 역할을 해나가겠습니다. 아울러 남은 대선 기간 공정하고 객관적인 선거보도에 한치의 오점도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17년 5월 3일 ㈜ SBS 보도본부장 김성준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