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을 앞두고 4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CGV 여의도에서 영국 런던 현지 생중계를 통해 진행된 영화 ‘에이리언: 커버넌트’ 라이브 컨퍼런스. 이날 행사에는 리들리 스콧 감독과 더불어 마이클 패스벤더, 캐서린 워터스톤이 참석해 국내 취재진을 화상으로 만났다.
‘에이리언: 커버넌트’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식민지 개척의무를 가지고 미지의 행성으로 향한 ‘커버넌트’ 호가 상상을 초월하는 위협과 맞닥뜨리게 되면서 인류의 생존을 건 최후의 탈출을 시도하는 이야기. 1979년 개봉하며 SF 장르의 포문을 열었던 ‘에이리언’과 그로부터 30년 전 이야기를 다뤘던 프리퀄 ‘프로메테우스’ 사이의 이야기를 예고한다. ‘프로메테우스’에 이어 새로운 A.I. ‘월터’로 변신한 마이클 패스벤더와 ‘신비한 동물사전’의 캐서린 워터스턴이 ‘리플리’를 이을 여전사 ‘다니엘스’로 합류해 기대를 높인다. 이하 ‘에이리언: 커버넌트’ 주역들의 일문일답.
Q. ‘에이리언: 커버넌트’를 만들게 된 계기는.
A. 리들리 스콧 감독(이하 리들리) : ‘에이리언1’ 이후에 만들어진 후속작 세 편 모두 훌륭했다. 하지만 그 어떤 작품도 ‘에이리언1’이 던진 질문을 답하지 않았다. 우주선과 스페이스 자키에 대해 그리고 알이 진화하는 목적을 답하지 않았다.
내가 폭스에 ‘에이리언’ 시리즈를 부활하자고 이야기했다. 반드시, 프리퀄이어야 했다. 작품들의 분산된 점을 한꺼번에 연결하고 싶었다. ‘프로메테우스’가 그 시작이었다. ‘프로메테우스’ 마지막에 질문을 던졌고 ‘에이리언: 커버넌트’에서 답하게 됐다.
Q. 이번에도 여성 중심이다. 왜 캐서린 워터스톤을 다니엘스로 캐스팅했나.
A. 리들리 : 일단 아름답다. 그리고 지적이고 대단한 여배우다. 항상 최고의 배우만을 선택한다. 이야기에도 잘 어울렸다. 여성을 주인공으로 이용하는 전통을 유지하고 싶었다.
Q. 여전사를 연기하면서 고충은 없었나.
A. 캐서린 워터스톤(이하 캐서린) : 내가 연기하는 캐릭터는 군인이 아니다. 단지 이 우주선에 탑승한 과학자다. 초반에 이 사람이 여전사가 될 것이라는 느낌을 주고 싶지는 않았다. 처음에는 직감이 뛰어난 여성으로 등장했다가 점차 변모하면 흥미로울 것 같았다. 다치지 않을 정도로만 준비했고 나머지는 모두 감독님이 이끌어줬다. 와이어 액션을 할 때는 즐거웠다. 편하기도 했다.
마이클 패스벤더(이하 마이클) : 나는 조금 불편했다. 신체 아래 부분이 조였기 때문에(웃음).
Q. 리들리 스콧 감독과의 작업은 어땠나.
A. 마이클 : 재밌는 과정이었다. 시드니의 멋진 장소에서 촬영했다. 굉장히 즐거운 과정이었다. 감독님과도 즐거운 체험을 했다. 데이비드를 살려내는 것도 재밌었고 월터를 소개하는 것도 즐거운 과정이었다.
캐서린 : 대단한 감독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와 함께 작업한 배우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친절하고 다정한 분일줄은 모르겠다. 옆에 있으니까 지금 좋은 이야기만 해야한다(웃음). 배우와 스태프를 하나로 모으는 능력이 있다. 여전히 마음에는 젊은 감독으로서의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 자유롭고 열린 태도로 영화를 접한다.
Q. ‘프로메테우스’ 당시에도 리들리 감독과 작업을 이야기했나.
A. 마이클 : ‘프로메테우스’ 이후에도 감독님과 만나서 다음 작품에 대해 논의를 여러 번 했다. 월터가 등장하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촬영 두달 전에 대본을 받았다.
Q. 인간이 아닌 A.I.를 연기하면서 어렵지 않았나.
A. 마이클 : 준비를 잘 했기 때문에 어렵지 않았다. ‘프로메테우스’ 이전부터 캐릭터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이번 ‘에이리언: 커버넌트’에 들어가기 전에도 연구도 많이 했다. 대본을 볼 때부터 내가 중립적으로 연기해야 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Q. 1인2역한 데이비드와 월터 모두 A.I.지만 다른 성격의 캐릭터인데.
A. 마이클 : 데이비드는 감정적인 요소도 담고 있고 외향적이고 표현력이 풍부하다. 연극적인 측면이 있다. 월터는 중립적이다. 감정도 없고 백지장 같은 느낌이다. 데이비드와 월터는 완전히 다른 성격이라 연기할 때 어렵지 않았다.
Q. 리들리 스콧 감독의 다음 작품을 기대해도 되나.
A. 리들리 : 다음 작품의 시나리오를 작업했다. ‘에이리언1’ 시작 전 우주의 가능성을 열어둔 작품이 될 것이다.
Q.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해달라.
A. 마이클 : 개인적으로 한국 영화의 팬이다. '곡성' ‘부산행’과 ‘마더’ 모두 좋아한다.
리들리 : 나도 마이클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한국에는 많은 훌륭한 감독들이 있다. 한국에도 언젠가 꼭 한 번 가보고 싶다.
캐서린 : 우리 영화가 개봉하면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 감사하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