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통령선거 D·DAY①] 방송사들, 개표방송 경쟁…“우리가 진짜”

입력 2017-05-09 05: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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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대 대통령선거 D·DAY①] 방송사들, 개표방송 경쟁…“우리가 진짜”

‘장미대선’이라는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9일 실시되는 가운데 정규 편성 대신 선거 개표 방송을 특별 편성한 각 방송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 KBS

KBS 선거 개표 방송의 백미는 한국 정치에 변화를 몰고 온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되는 ‘스파이더캠 AR(증강현실)’이다. 스파이더캠은 축구장 등에서 역동적이고 박진감 넘치는 영상을 보여주기 위해 주로 사용되는 카메라 장비이다. KBS는 국내 개표방송 사상 처음으로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한 광화문 현장의 실사 화면에, 출구조사 결과와 ‘디시전K’(당선자 예측 시스템) 등 주요 선거정보 그래픽을 입혀 시청자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또 출구조사도 한층 정교해진다. 지상파 3사가 공동으로 실시하는 출구조사 결과는 저녁 8시 방송되고, 곧이어 이번에 처음으로 실시되는 심층 출구조사 결과가 공개된다. 여기에 KBS가 자랑하는 자체 당선 예측 시스템 ‘디시전K’는 보다 업그레이드된 기능으로 이번에도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당선 유력과 확실, 확정 소식을 시청자에게 전한다.

출구조사와 실시간 개표 정보를 전달하는 인포그래픽은 정보 전달에 집중해 쉽고 간결하게 구성했다. 전 연령층의 시청자가 편안하게 개표방송을 즐길 수 있도록 ‘세련’, ‘절제’, ‘친숙’을 키워드로 그래픽을 디자인했다고 선거방송기획단 측은 밝혔다.


특히 ‘전국노래자랑’을 패러디한 그래픽에는 ‘국민MC’ 송해가 깜짝 출연해 선거 개표 방송에 또 다른 재미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출연진의 면면도 개표방송에 신뢰감을 더한다. 26년차 베테랑 기자이자 ‘뉴스9’, ‘뉴스라인’등을 진행했던 박영환 앵커와 역시 ‘뉴스9’ 앵커 출신 이현주 아나운서, 신뢰감과 무게감 있는 진행으로 이름난 한상권 아나운서, 재기와 순발력 넘치는 생방송 중계로 정평이 난 이광용, 박은영 아나운서 등 간판 MC들이 총출동한다.

또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김지윤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등 국내 최고의 정치·여론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석해 이번 대선의 의미와 새 정부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한 차원 높은 분석과 전망을 선보인다.


● MBC

MBC는 선거 개표 방송 사상 처음으로 MR(Mixed Reality)을 도입했다. MR은 기존가상현실(VR), 증강현실(AR)과 달리 스튜디오 안에서 이뤄지며 AR처럼 현실에 가상 물건을 띄우지만 가상의 물건이 현실 공간에서 위화감 없이 어울리고 움직인다. 이를 통해 화면 속 후보들이 화면 밖으로 걸어 나오고, 스튜디오 내에서 열차가 달리는 등의 생생한 화면을 연출할 예정이다.

또한, 국내 선거방송 사상 최대 크기 상황판으로 투·개표 상황 전달한다.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CNN 방송이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의 외벽에 힐러리와 트럼프 두 후보의 얼굴과 득표율 그래프를 나타낸 바 있다. MBC는 국내 최고층이자 세계 6번째, 아시아에서 3번째로 높은 123층의 잠실 롯데월드타워 외벽에 ‘선택2017’의 선거정보를 나타내고 헬기로 촬영한 화면을 방송에 담는다.


진행에는 박재훈 앵커와 박연경 아나운서가 메인 진행자로 나서며, 개그맨 서경석은 ‘선택 2017’ MC 합류, 친근함을 더한다. 여기에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 기자 출신 법조인 양지열 변호사, 대한변협 대변인 출신 최진녕 변호사가 토크 패널로 출연한다.


● SBS

SBS는 2012년 대선에서 개발한 독자적인 그래픽 표출 시스템 바이폰(VIPON: Vote Information Processing Online Network)을 이번에도 최대한 활용한다. SBS는 다양한 그래픽 콘텐츠를 준비해 재미·정보·의미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예정. 대통령 후보뿐만 아니라 유권자를 대표하는 국민 투표단을 바이폰 주인공으로 활용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세월호·탄핵 등으로 지친 국민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감성적 바이폰도 적극적으로 활용해 어느 시점에 틀어도 선거방송이 지루하지 않도록 다채로운 화면을 제공할 것을 약속했다.

또한 국내 언론사 중 유일하게 페이스북과 대통령 선거 파트너로 제휴를 맺었다. SBS와 페이스북이 공동을 만든 특별 페이지 ‘포커스’에서는 페이스북 사용자들을 연령, 지역, 성별에 따라 분류해 이들이 대선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을 빅데이터화, 각 후보들의 페이스북 소통 지수와 화제 지수 등을 공개한다. 그 외에도 대선 온라인 페이지를 활용해 투표 독려 영상 메시지 ‘아이보트챌린지’와 ‘SNS 투표 인증샷’ 등을 선거방송에 적극 반영해 SNS 상에서 벌어지는 실시간 추이를 방송을 통해서도 볼 수 있도록 한다.


‘SBS 8뉴스’의 수장인 김성준 앵커를 메인으로 최혜림, 김현우, 장예원 등 ‘8뉴스’ 앵커가 모두 투입된다. 여기에 ‘SBS 8뉴스’ 진행을 맡은 바 있는 베테랑 박선영, 정미선 아나운서가 참여한다. ‘8뉴스’의 정치권 핵심 이슈를 다루는 ‘김대김’ 코너의 정치부 김용태 기자도 투입해 시청자에게 실시간 개표 진행 상황을 디테일하게 분석해 준다. 박선영 아나운서가 스튜디오에서 심층 정보를 전달하고 광화문 광장에는 정미선, 배성재 아나운서가 출격한다. SBS의 당선 예측 분석 시스템 '유.확.당'은 김현우 앵커가 맡고, 실시간 투표 인증 및 각종 SNS에서 전해지는 소식은 장예원 아나운서가 전할 예정이다.


● 종편

JTBC는 광화문 광장에 ‘열린 스튜디오’를 특설,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손석희 앵커가 메인이 돼 선거 방송을 진행한다. ‘열린 스튜디오’는 사방이 유리로 만들어져 누구든 스튜디오 내부를 쉽게 들여다볼 수 있게 설계됐다. 이에 따라 앵커 및 패널들과 시민들의 소통도 한층 더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촌철살인’으로 유명한 패널들도 출연해 의미와 재미를 더한 해설을 곁들일 예정이다. 그동안 주요 선거방송에서 손석희 앵커와 호흡을 맞춘 유시민 작가는 선거방송의 시작부터 끝까지 함께한다. 최근 ‘윤식당’으로 대중과 더욱 가까워진 배우 윤여정이 1부에 출연한다.

채널A 역시 서울 광화문광장을 배경으로 투요율을 실시간 중계한다. 투·개표 상황의 시각적 효과를 끌어올리기 위해 평면적 그래픽에서 벗어난 3차원(3D) 그래픽이 눈에 띌 전망. 대선 후보들의 개성을 살린 캐릭터를 적절히 활용해 마치 애니메이션을 보는 느낌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4·13 국회의원 총선 당시 선보였던 개표방송 시스템인 ‘호크아이’(hawk eye)도 가동된다. 호크아이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후보들의 실시간 득표 현황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 여기서 후보들의 현재 득표수와 함께 시간대별 득표 추이 등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채널A 앵커와 기자들도 총출동한다. ‘채널A 종합뉴스’ 진행을 맡고 있는 김승련 채널A 정치부장과 곽정아 기자를 비롯해 종합뉴스 앵커 출신인 박상규 부본부장, ‘이슈 투데이’ 진행을 맡고 있는 천상철 정치부 차장 등이 ‘약속 2017’의 진행자로 나선다. 여기에 채널A ‘외부자들’에 출연 중인 전여옥 전 의원과 진중권 동양대 교수도 직접 패널로 나와 날카로운 외부자의 분석을 제공할 계획이다.

TV조선과 MBN도 각각 선거(개표) 방송을 준비, 방영한다. 뉴스 채널인 YTN과 연합뉴스TV 역시 이날 각 각 지역 투표소 현장과 캠프 분위기, 출구조사 등을 실시간으로 중계할 예정이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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