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 토픽] U-20 월드컵은 정보전…상대팀 훈련장에 분석관 파견 ‘동향까지 체크’

입력 2017-05-1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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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체력훈련·전략 다양화 등 자체 강화로는 부족

현대의 전쟁은 ‘정보전(情報戰)’이다. 우리의 정보 체계는 보호하되, 상대의 모든 부분을 살피고 강점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다. 스포츠도 그렇다. 총칼만 들지 않았을 뿐, 적을 제압해야 내가 웃을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르지 않다.

한국축구는 어느 때보다 뜨거운 5월을 앞두고 있다. 20일 개막할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코리아 2017’이 점차 다가온다. 신태용(47)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1일부터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모여 마지막 강화훈련을 진행 중이다. 체력을 극대화하고, 조직을 다지고 플랜A·B를 아우른 다양한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우리를 알고 최상의 전력을 구축함과 동시에 반드시 함께 이뤄져야 할 부분이 있다. ‘지피(知彼)’다. 경쟁국들의 모든 것을 알아야만 승산을 높일 수 있다. 대회 조별리그에서 우리와 같은 A조에 편성된 기니,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등은 모두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다. 특별한 준비가 필요하다.

가장 빨리 본선 체제에 돌입한 국가는 아르헨티나다. 8일 베트남 호치민에 도착해 시차와 환경 등 아시아 적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역시 본선진출에 성공한 베트남 U-20 대표팀과 10일 평가전을 치른 뒤 12일 2018자카르타아시안게임을 겨냥해 꾸려진 베트남 U-22 대표팀과도 스파링을 펼칠 계획이다. 물론 대한축구협회도 경쟁국들의 동향을 낱낱이 체크하고 있다. 다양한 루트를 통해 영상 등 자료 확보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특히 아르헨티나는 자국 리그에서 뛰는 19명을 최종엔트리(21인)에 포함시켰기 때문에 베트남 캠프에 대한 분석이 필수다. 더불어 협회는 조만간 일본에 도착할 잉글랜드 U-20 대표팀 훈련캠프에도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물론 우리만 ‘정보전’에 나서는 것은 아니다. 개최국의 스케줄은 일찌감치 공개됐다. 11일 우루과이전(청주), 14일 세네갈전(고양)에 상대국 코칭스태프와 전력분석관 등이 파견될 가능성이 높다. 당연히 우린 베스트 라인업의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협회 관계자는 “서로가 서로를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감출 것은 최대한 감출 필요도 있다. 개막까지 남은 약 2주 동안 눈치싸움도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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