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습의 빌드-업…‘신태용호’의 생존전략

입력 2017-05-1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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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한국 월드컵 대표팀이 11일 청주 종합운동장에서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가졌다. 한국 이승우(10)가 슛을 성공시킨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청주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선수비·후역습 바탕 공수 밸런스 강조

한국축구는 20일 개막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코리아 2017’에서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 경쟁해야 한다. 20일 아프리카의 복병 기니와 조별리그 A조 1차전(공식 개막전)을 치른 뒤 23일 아르헨티나(이상 전주), 26일 잉글랜드(수원)와 차례로 만난다. 조 3위까지도 16강 진출을 넘볼 수 있지만, 최소 1승은 올려야 가능하다. 객관적 전력상 아르헨티나, 잉글랜드는 버겁다. 그나마 기니가 확실한 ‘1승 제물’이다.

이에 신태용(47)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실점 위기와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선수비-후역습’ 전략을 우선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마지막 강화훈련을 시작한 1일부터 U-20 대표팀은 효율적인 역습작전을 완성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조별리그 경기시작 시점(오후 8시)을 고려해 오후 6시30분 무렵부터 진행되는 오후 훈련의 키포인트는 공격과 수비의 밸런스를 강조하는 빌드-업이다. 오전에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코너킥·프리킥 훈련은 볼이 정지된 상태에서 이미 만들어진 상대 수비벽을 뚫어야 하나, 역습은 철저히 ‘인 플레이’ 상황에서다. 빠르게 공간을 침투하고, 측면을 붕괴시키는 플레이를 반복하고 또 반복한다.

물론 상대의 개인기량이 우수한 만큼 볼을 빼앗긴 이후의 움직임도 굉장히 강조된다. 반대로 우리가 상대 공간으로 침투했을 때, 해당 지역을 책임지던 누군가의 자리를 금세 채워야 상대의 역습을 차단할 수 있다. 8일 파주 NFC에서 벌어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비공개 연습경기가 세트피스를 점검하는 장이었다면, 11일 청주종합운동장에서 치른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은 강한 상대에 대비해 우리의 역습 전략을 확인하는 기회였다.

대표팀 스태프는 “안정적이되, 최대한 리듬과 템포를 높이는 ‘빌드-업’ 축구가 강호들과의 경쟁에서 생존을 보장하는 길이다. 선수들 모두가 저절로 이미지트레이닝이 이뤄질 정도로 각자의 임무를 숙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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