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1위 KIA 이어 2위 NC까지 혼냈다!

입력 2017-05-14 18: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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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kt가 NC에 10-5로 승리한 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수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t는 올 시즌 개막과 동시에 돌풍을 일으키며 주목 받았다. 3연승 후 1패, 다시 4연승을 올리며 4월9일까지 7승1패의 호조 속에 신선한 반란의 주인공이 되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서서히 힘을 잃었다. 4월11~13일 넥센 3연전(1승2패)을 시작으로 5월5~7일 한화 3연전(1승2패)까지 한 번도 연승과 위닝시리즈를 만들지 못했다. 그러면서 연패를 거듭해 9위까지 떨어졌다. 10위 삼성이 워낙 저조한 성적을 거둬 kt의 부진이 크게 두드러지지는 않았지만, 야구계는 kt가 초반 반짝 돌풍에 그치지 않을지 걱정스런 눈길로 바라봤다.

게다가 9일부터 시작된 6연전은 kt에 큰 고비처럼 여겨졌다. 바로 1위 KIA와 2위 NC를 차례로 만나기 때문이었다. 자칫 중위권과 격차가 더 벌어지면서 레이스에서 이탈할 가능성마저 있었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였다. kt는 주초 3연전에서 KIA에 첫 판을 내준 뒤 2연승을 올리더니, 주말 3연전에서도 NC를 상대로 첫 판을 패한 뒤 다시 2연승을 거뒀다. 오히려 잘 나가던 KIA와 NC가 kt에 얻어맞고 휘청거렸다. kt는 2연속 위닝시리즈를 거두고 7위로 올라섰다. 5위 넥센에도 1게임차이며, 4위 두산에도 2.5게임차다.

kt로서는 이번 2연속 위닝시리즈라는 결과도 결과지만, 희망을 찾았다는 점이 더욱 기쁘다. 특히 젊은 선발투수들의 분발이 반갑다. 그동안 부진 속에 2군에 다녀왔던 주권이 11일 KIA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거뒀고, 14일 NC전 선발투수 정성곤도 5이닝 2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정성곤은 2015년 9월5일 수원 NC전에서 승리한 뒤 10연패에 빠졌다가 무려 617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이에 앞서 고영표는 13일 NC전에서 6.2이닝 2실점으로 3연승을 달리며 완전히 선발투수로 자리 잡은 모양새다.

이날 NC전에 앞서 “1위 KIA에 이어 2위 NC도 혼을 내주는 것 같다”는 취재진의 농담에 kt 김진욱 감독은 “우리는 상위팀 하위팀 따질 것 없다”며 속내를 나타내지 않았다. 그러나 경기 후 “1~2위 팀 상대로 연속 위닝시리즈를 거둔 것이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찾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뻐했다.

kt가 ‘죽음의 6연전’을 ‘기회의 6연전’으로 반전시키면서 중하위권은 물론 선두권 경쟁마저 흥미로워지고 있다.

수원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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