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선수들이 말하는 “오~나의 스승님”

입력 2017-05-1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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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윤지웅-한화 송광민-전 한화 한대화 감독-故 조성옥 감독(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스포츠동아DB·동의대학교

5월15일은 스승의 날이다. 저마다 인생의 길잡이가 돼준 스승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날이다. 야구선수들도 이날만큼은 바빠진다. 초중고, 혹은 대학을 거쳐 프로에 오기까지 거친 수많은 은사들이 있기 때문이다.

잊지 못할 스승도 있다. 한화 송광민은 신흥초 시절 자신을 지도해준 임병호 감독과 동국대 은사 한대화 전 감독· 김학용 감독을 잊을 수 없다. 그는 “초등학교 때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성격이었다”며 웃고는 “야구를 하면 매일 혼나니까 무서워서 도망 다니기 일쑤였는데 그랬던 날 항상 찾아다니셨고, 잘 잡아주셨다. 그때 야구 기본기를 잘 닦을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대학교 때도 마찬가지였다. 문제가 생겨 야구 자체를 포기하려던 그를 한대화 전 감독이 동국대로 스카우트해 경기 출전 기회를 부여했고, 3학년 때 새로 부임한 김학용 감독이 흔들리던 그의 마음을 다잡게 해줬다. 그는 “한대화 감독님이 없었다면 야구를 포기했을지 모른다”며 “김학용 감독님은 정말 아버지처럼 포근하게 대해 주셨다. 그래서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송광민처럼 LG 윤지웅도 자신을 프로의 길로 인도해준 고(故) 조성옥 감독과 이상번 감독을 잊을 수 없는 스승으로 꼽았다. 그는 “동의대 시절부터 투수를 시작했는데 그때 조 감독님과 이 감독님께서 프로의 길을 가게끔 지도해주셨다”며 “투구폼부터 시작해 투수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많이 알려주셨다. 경기도 많이 내보내주셔서 경험을 쌓은 덕분에 지금 내가 있다”고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함께 고생을 많이 했기에 뇌리에 박힌 스승도 있다. LG 강상수 투수코치는 “오래 전 일이지만 고등학교 감독님,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대학교 때 감독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그때 야구도 잘 했지만 훈련이 참 힘들었다. 감독님께서 새벽부터 일어나서 혹독한 훈련을 시키셨다. 바닷물에도 함께 들어가고 그래서 잊을 수가 없다”고 귀띔했다.

고마운 분들이 많아 차마 한 명을 꼽지 못한 이도 있었다. LG 차우찬은 “그동안 도와주신 분들이 너무나 많아서 한 분을 꼽을 수 없다”며 “자주는 못 드리지만 가능한 빼놓지 않고 연락을 드리려고 노력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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