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 1983! 탄탄한 수비조직력이 관건

입력 2017-05-1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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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대표팀의 어린 태극전사들이 15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포토데이 행사 도중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파주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모의고사로 분석한 U-20 대표팀 장단점

3경기 총 7골…역습 형태의 빠른 공격
신 감독, 쓰리백서 포백 전술 유연성 굿
세네갈전 2골 허용 등 수비 대응력 숙제


신태용(47)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기니를 상대로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치른다. U-20 대표팀은 비공식 연습경기를 포함한 최근 3차례 평가전에서 2승1무의 호성적을 거뒀다. 3차례 모의고사에서 드러난 U-20 대표팀의 장단점을 살펴봤다.


● 장점=공격 스피드와 전술의 유연성

3경기를 치르면서 총 7골을 뽑았다. 행운의 득점도 있었지만, 공격의 파괴력에선 일단 합격점을 줄 만했다. 특히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속도를 높여 역습 형태로 진행한 공격작업이 인상적이었다. 이승우(FC바르셀로나)와 조영욱(고려대)의 스피드와 개인기가 빛났다. 여기에 볼 컨트롤이 좋은 백승호(FC바르셀로나)가 공격에 힘을 불어넣었다.

또 한 가지 장점은 전술의 유연성이다. 신 감독은 평가전에서 3-4-3 포메이션을 주로 활용했는데, 전형적인 쓰리백은 아니었다. 경우에 따라 쓰리백의 중앙수비수가 전진해 포백형태를 보일 때가 잦았다. 이런 전술의 유연성을 통해 상대에 맞게 전술적 변화를 기하겠다는 것이 신 감독의 구상이다. 신 감독이 최종 엔트리(21명)를 확정하는 단계에서 멀티 플레이어들을 주로 선택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U-20 한국 월드컵 대표팀이 11일 청주 종합운동장에서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가졌다. 한국 이승우(10)가 슛을 성공시킨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청주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단점=빌드업과 수비조직력

개선해야 할 부분도 적지 않았다. 우선 공격작업에서 일차적 빌드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상대가 강하게 전방압박을 가했을 때 수비에서 나오는 패스의 정확도가 많이 떨어졌다. 11일 우루과이와의 평가전 후반 초반에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겼던 것도 수비수들의 잦은 패스미스 탓이었다. 공격작업에서 1차 빌드업은 수비수들이 담당한다. 이 단계에서 실수가 나오면 빌드업 자체가 힘들어지고, 결국 ‘롱볼 축구’를 할 수 밖에 없다.

또 하나는 수비조직력이다. 14일 세네갈전에선 세트피스로만 2골을 내줬고, 우루과이전에선 1골도 내주지 않았지만 실점 위기가 너무 많았다. 우루과이 선수들의 개인기에 수비수들의 대응력이 떨어졌다. ‘공격은 팬을 즐겁게 하고, 수비는 감독을 웃게 만든다’는 말처럼 각종 국제대회에서 기대한 성적을 거두려면 탄탄한 수비조직력이 기본이다. ‘신태용호’가 목표로 삼은 8강 이상의 결과를 얻으려면 수비안정이 시급해 보인다.

U-20 한국 월드컵 대표팀이 11일 청주 종합운동장에서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가졌다. 한국 정태욱이 우루과이 선수와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청주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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