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쿨웨어·아이스음료·보양식… 불티 나는 ‘5월 여름’

입력 2017-05-1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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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년보다 일찍 찾아온 ‘5월 여름’ 탓에 유통업계는 이미 ‘한여름’이다. 모델들이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F2F’ 여름 스포츠웨어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 l 홈플러스

평년보다 일찍 찾아온 ‘5월 여름’ 탓에 유통업계는 이미 ‘한여름’이다. 모델들이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F2F’ 여름 스포츠웨어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 l 홈플러스

이른 더위·폭염 예상에 빠른 여름준비
에어컨·선풍기·써큘레이터 매출 폭증
관련업체들도 여름상품 출시 앞당겨

‘5월 여름.’

평년보다 일찍 찾아온 더위 탓에 유통업계가 이미 ‘한여름’을 맞았다.

이른 더위를 감안해 먹거리·패션·가전 등 여름 상품을 서둘러 출시하며 본격적인 판촉 행사에 돌입한 것이다.

우선 편의점 여름 먹거리 수요가 치솟고 있다. 15일 GS25에 따르면, 이달 들어 아이스커피 매출이 5배 이상 늘었고 하절기 상품인 컵얼음 음료도 7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년보다 이른 더위에 여름철 효자상품인 컵얼음 아이스음료 신제품 등을 전년 동기 대비 1∼2주 가량 빨리 선보이며 하절기 상품 진열을 서두르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대형마트 먹거리에도 변화가 생겼다. 초여름을 방불케 하는 더운 날씨 탓에 몸보신을 위한 먹거리 구매가 늘고 있는 것. 보양식 구매 증가가 눈에 띄는데, 15일 롯데마트 5월(1∼11일) 보양식 관련 매출에 따르면 보양식 상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리 수 이상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양식 상품의 대표 주자인 ‘백숙용 닭’ 22.3%·‘백숙용 오리’ 36.3%·‘낙지’ 23.7%·‘장어’ 81.7% 가량 신장했다. 또 이마트 ‘명품 물회’도 당초 계획보다 한 달 앞당겨 출시되며 인기몰이 중이다.

백화점 및 대형마트의 패션 매장도 여름옷으로 갈아입었다. 신세계백화점 패션 매장의 여름 상품 비중이 70∼80%에 이르고 있는 게 그 예. PB브랜드를 통해 패션 강자로 떠오른 대형마트도 예외가 아니다. 홈플러스 패션브랜드 ‘F2F’는 운동족을 위한 다양한 여름 스포츠웨어를 출시했다. 17일까지 전국 138개 점포에서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이마트 ‘데이즈’ 역시 지난해보다 2주 앞서 24일까지 ‘쿨터치 웨어 할인전’을 연다.

패션업계에서도 본격적인 여름 맞이가 한창이다. 세정 ‘웰메이드’가 2017년 여름 시즌 새 광고 캠페인 ‘굿맨 클래스’를 공개했으며 휠라는 여름 시즌 스포츠의 기능적 측면과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을 함께 강조한 ‘플렉스 무브 라인’을 출시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5월부터 초여름 날씨를 보이는 때 이른 더위가 고착화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계절에 선행하는 속성을 지닌 패션상품들이 점점 더 빨리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에어컨·선풍기 등 여름가전도 히트상품으로 뜨고 있다. 15일 옥션에 따르면, 최근 한 달(4월11일∼5월10일)간 여름가전 판매량을 살펴본 결과, 에어컨·선풍기·써큘레이터·냉풍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6%·157%·3799%·188%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냉기 순환 기능을 내세운 써큘레이터의 인기가 독보적이다. 이는 이른 더위의 영향으로 미리 여름가전을 준비하려는 수요가 급증했다고 볼 수 있다. 더불어 지난해 이례적 장기 폭염으로 에어컨 제조사들이 수요 급증을 예상하지 못해 품귀 사태를 빚은 만큼, 에어컨을 미리 사두려는 소비자들의 대기 수요가 몰렸다는 해석도 있다. 김석훈 옥션 디지털실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폭염이 예상되자, 일찌감치 고객들이 여름준비에 나선 모습”이라며 “지난해 에어컨 등 인기품목의 경우 재고 부족으로 구매에 어려움을 경험한 것도 여름가전을 찾는 시기가 빨라진 데에 한 몫하고 있다”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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