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이호준은 위대한 타자”

입력 2017-05-1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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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이호준. 스포츠동아DB

“자신의 몸 상태, 부상에 맞춰 타격 폼을 바꿔서 왔더라. 아무나 프로에서 24년을 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역시 대단한 타자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NC 베테랑 타자 이호준(41)에 대한 김경문 감독의 말이다.

이호준은 스스로 올해를 프로야구 선수로 마지막 시즌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영광만 있는 마지막 시즌은 아니다. 프로는 냉혹한 곳이다. 김 감독은 팀 쇄신 속 이호준 대신 모창민을 팀의 새로운 중심타자로 선택했다.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했고, 왼쪽 팔 부상으로 아직 1군에 출장하지 못했다.

김 감독은 이호준이 부상에서 회복됐다고 판단하고 13일과 14일 퓨처스리그 경기에 투입했다. 그리고 타격 훈련 모습도 유심히 지켜보며 점검을 마쳐 16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1군에 등록했다.

김 감독은 “왼쪽 팔에 최대한 무리를 주지 않는 폼으로 바꿔 돌아온 모습이 인상적이다. 역시 대단한 타자다. 상대 배터리와 수 싸움 능력은 여전히 리그 최정상급이다. 모창민이 올 한해 ‘형’에게 꼭 다 전수받아야 할 부분이다”고 말했다.

이호준에겐 팀의 창단 첫 우승에 마지막 힘을 보태고 영광스러운 은퇴를 할 수 있는 기회다. 스스로도 수 년 전부터 “NC의 첫 번째 우승 멤버가 될 수 있다면 더 이상 소원이 없다”고 말해왔다.

예측 스윙의 대가로 꼽히는 이호준은 팀에서 젊은 선수들에게 교과서 같은 역할을 해왔다. 신인선수들이 아직 태어나기도 전인 1994년에 프로에 데뷔한 프로야구 중흥의 살아있는 역사이기도 하다. 곧 마지막 여정이 시작된다.

잠실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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