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세게, 더 거칠게!…월화극 ‘걸크러시’ 3파전

입력 2017-05-18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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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에게 기죽지 않는 KBS 2TV ‘쌈 마이웨이’의 김지원, 호쾌한 액션 연기로 실력을 드러낼 MBC ‘파수꾼’의 이시영, 엉뚱하다 못해 ‘엽기적’인 SBS ‘엽기적인 그녀’의 오연서. 가히 캐릭터로 중무장한 이들의 일대 격전이 펼쳐진다. 사진제공|KBS·MBC·SBS

‘쌈 마이웨이’ 김지원, 거친 연기 변신
‘파수꾼’ 이시영, 격투신 등 액션 승부
‘엽기적인 그녀’ 오연서 술먹는 공주로

새롭게 시작하는 지상파 방송 3사의 ‘월화극 대전’은 3인 3색의 ‘걸 크러시’ 대결이다.

연기자 김지원, 이시영, 오연서가 각각 KBS 2TV ‘쌈 마이웨이’, MBC ‘파수꾼’, SBS ‘엽기적인 그녀’의 주연으로 나서 시청률 경쟁을 벌인다. 로맨틱 코미디, 스릴러, 팩션 사극 등 저마다 다른 특색의 작품 대결이라는 점이 흥미를 끌지만, 무엇보다 이들이 개성 강한 캐릭터로 중무장하고 벌일 총력전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동안 수목드라마보다 화제성이 높지 않았던 월화드라마가 최근 수목극의 평균 시청률을 뛰어넘으면서 각 방송사에서도 내심 이들에게 기대를 걸고 있는 눈치다.

김지원과 이시영이 먼저 맞붙는다.

김지원은 22일부터 방송하는 ‘쌈 마이웨이’에서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 드라마는 부족한 스펙 때문에 ‘마이너리그’에서 살아가면서도 제 갈 길을 가는 청춘의 이야기를 그린다. 극중 최초의 여성 격투기 아나운서 꿈을 품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그동안 주로 여고생 역을 맡아오던 그가 여린 이미지에서 벗어나 거친 매력을 선보인다. 웬만한 남자에게도 기죽지 않고, 행동도 과격하다. 가끔은 그만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도 곳곳에 묻어나온다. 김지원은 이 드라마를 통해 ‘두 번째’ 주연이라는 한정된 영역을 깨고 주연으로서 입지를 확실히 다진다는 각오다.

이시영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액션으로 승부를 낸다. ‘파수꾼’은 범죄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들이 모여 아픔을 이겨내고 정의를 실현해나가는 이야기. 그는 액션 스릴러를 표방하는 드라마에서 사격선수 출신의 전직 강력계 형사로 나온다.

인천시청 소속 복싱 선수로 활동할 만큼 뛰어난 운동실력을 자랑하는 이시영은 대역을 쓰지 않고 직접 거친 액션 연기를 소화해내고 있다. 최근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도 건장한 남성들과 벌이는 격투신으로 눈길을 끌었다.

오연서는 한 주 늦게 대결에 합류한다. 29일부터 방송하는 ‘엽기적인 그녀’에서 제목 그대로 ‘엽기녀’로 변신한다.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사극에서 매사 엉뚱하고 발랄한 혜명공주 역을 맡았다. ‘조선판’ 전지현이다. 공주이지만 매일 술을 먹고, 사내들에게 폭력과 욕을 일삼는다. 오연서는 최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전지현보다 더 노골적이고 엽기적으로 연기했다”는 말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들 가운데 누가 먼저 승기를 잡을 것인지, 나아가 세 사람 모두 공통된 ‘두 번째 주연’이라는 이미지 한계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해볼 만하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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