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대호-KIA 최형우(오른쪽). 스포츠동아DB
● 출루율의 이대호
이대호는 ‘보수적 야구관’이 중시하는 타율 데이터에서 0.387로 1위다. ‘통계 야구’가 중시하는 출루율 데이터도 1위(0.475)다. ‘장외’에 있는 한화 김태균(타율 0.404, 출루율 0.491)을 논외로 치면, KBO리그에서 가장 정교한 타자라 할 수 있다. 이대호의 장점은 상황에 최적화된 타격이 가능한 테크닉을 갖췄다는 데 있다. 25타점으로 롯데에서 가장 많다. 득점권타율은 0.366(17타점)이다. 주자가 득점권에 있든 없든, 0.490대의 일정한 출루율을 기록했다. 반면 주자가 없을 때 장타율은 0.824(주자 있을 때 0.391)까지 치솟는다. 9홈런 중 8홈런이 주자 없을 때 나왔다. 이대호가 ‘견제’ 속에서도 상황에 맞는 스윙을 가져간다는 증거라 할 수 있다. 팀 플레이어로서 이대호의 면모를 읽을 수 있다. 롯데의 득점효율이 떨어지는 현실을 고려할 때, 이대호가 없었다면 상황은 더 열악했을 수 있다.
롯데 이대호. 스포츠동아DB
● 장타율의 최형우
최형우는 KBO리그에서 가장 위협적인 타자임을 타점(31타점, 1위)과 장타율(0.704 1위)에서 발휘하고 있다. 17일까지 KBO 유일의 7할대 장타율과 100루타를 찍은 타자다. 10홈런(4위)뿐 아니라 2루타에서도 전체 1위(16개)다. 2016시즌 KBO리그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전체 1위였던 최형우는 삼성에서 KIA로 프리에이전트(FA) 이적한 뒤에도 최고효율을 발산하고 있다. 최형우의 내재적 장점인 ‘내구성’도 여전하다. KIA가 치른 40경기 모두를 뛰고 있다. “아프면 아픈 대로 뛴다”는 것이 최형우의 남다른 지론이다. 특히 주자 있을 때 장타율이 0.809에 달한다. KBO리그 인간계를 초월한 ‘신계(神界)’에 해당하는 두 타자라 할만하다.
KIA 최형우. 스포츠동아DB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