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임시완이 말하는 #불한당 #칸영화제 #노래 #군입대

입력 2017-05-19 11: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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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불한당’이다. ‘변호인’에서 운동권 출신 학생으로, ‘미생’때는 ‘비정규직 신입사원’으로 ‘원라인’에서는 꽃미남 사기꾼이었던 배우 임시완이 이제는 ‘불한당 : 나쁜 놈들의 세상’(이하 ‘불한당’)에서 잃을 것이 없는 청년으로 돌아왔다. 안정적인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던 그는 ‘불한당’을 통해 지금껏 보여준 적 없는 모습을 보였고 그 연기력이 더해진 작품은 제70회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되는 쾌거를 낳기도 했다.

‘불한당’에서 임시완은 설경수(재호 역)의 조직을 조사하기 위해 감옥으로 잠입한 경찰 ‘현수’ 역을 맡았다. 재호의 눈에 띄기 위해 그는 일부러 다른 사람에게 싸움을 걸기도 하고, 위기에 처한 재호를 보호하며 그의 신임을 얻는다. 현수는 재호의 밑으로 들어가면서 수사를 진행하면서도 조직과의 의리를 지키는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입체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임시완은 ‘불한당’에서 지금까지 꺼내지 않았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금까지 반듯하고 선한 이미지를 주로 사용했던 그가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을 스크린으로 들이밀었다. 화면에서 보여지는 모습뿐 아니라 임시완 자신에게도 변화는 있었다. 그는 “그동안 연기를 하면서 변화와 인고의 시간을 보냈는데 그걸 깨기 시작한 게 아마 ‘원라인’때부터였다. 스스로 작품에 대한 생각이 변화가 되고 연기를 터득하는 방법이 조금씩 변화가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전작을 연기할 때는 늘 필기하고 공부하는 느낌으로 연기를 했는데 ‘원라인’때부터 현장에서 부딪혀보려고 했어요. 이후에 ‘불한당’도 그렇고요. 예전에는 그림을 그리고 색칠까지 다 해서 갔다면 지금은 밑그림을 그리는 정도? 연기적으로 마음을 열어두고 시작했어요. 실패하는 한이 있더라도 새로운 스타일로 연기해야겠다는 마음도 생기고요. 그게 더 만족감이 더 큰 것 같아요.”


그 때문일까. 이후 ‘불한당’도 스트레스 없이 재미있게 촬영을 했다고. 그는 “촬영현장을 가는 게 설레기도 했다. 완성본을 보고 나니 그냥 쑥 빠져들게 되더라. 그런 작품이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시간이 지나고도 ‘불한당’을 몇 번이고 다시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불한당’은 제70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의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공식 초청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이에 임시완은 아이돌 연기자로는 최초로 칸에 입성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임시완은 “존경하는 선배님들이 가신 칸에 저도 가게 됐다니 그것만으로 영광스러울 따름이다. 하지만 생애 처음이라 얼떨떨하고 뭐가 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설경구 선배가 인터뷰하신 거 보면 초반에는 선배님도 칸 출품작이 된 것에 대해 별 다른 의미를 못 느끼셨다고 하셨는데 제가 지금 딱 그 기분인 것 같아요. 세월이 지나 경구 선배님도 뜻 깊은 자리임을 아셨다고 하니까요. 어떤 기분인지는 모르겠지만 배우 생활에 있어서 큰 반향점이 될 것 같아요.”

하지만 임시완은 칸에 가게 될지 아직 모르겠다고 답했다. 현재 MBC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를 촬영하고 있는 터라 스케줄을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함께 촬영하는 것이라 단체에 피해를 줄 수 없지 않나. 스케줄을 조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저도 속 시원히 ‘가게 됐습니다!’라고 말하고 싶어요.(웃음) 병무청에서는 허가가 났는데 드라마를 촬영 중이어서요. 저 혼자 가겠다고 단체에 피해를 드릴 수는 없으니까요. 솔직히 말하라고요? 전 당연히 가고 싶죠. 새로운 경험은 해보자는 주의여서요. 칸에 가면 해보고 싶은 일이요? 아침 햇살 받으면서 맥주 한 잔? 하하.”

임시완은 곧 군입대를 앞두고 있다. 사전제작 중인 MBC ‘왕은 사랑한다’를 촬영 후 곧 입대를 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그는 “올해 입대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하지만 입대 날짜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이다. 나라가 부르면 언제든지 가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혹시 군대로 인한 공백기에 대한 부담감은 없을까. 임시완은 “감이 달라질까 걱정이 되긴 한다. 하지만 재충전에 대한 기대감 반도 있다”라며 “주변 분들이 빨리 다녀오라고 하시니 그러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불한당’을 함께 한 설경구는 군대 간다고 장난을 치기까지 한다고.

지금까지 쉼없이 활동을 이어온 임시완에게 입대 전까지 무엇을 할 것인지 물어봤다. 여행이나 휴식을 취할 것이라는 답변 대신 “앨범을 내거나 팬미팅을 하고 싶다”라는 답을 내놨다. 그는 여전히 가수로서 욕심이 있다고 밝혔다.

“노래를 정말 좋아했기 때문에 연예계에 들어왔거든요. 예전에 가요제 예선 탈락을 했지만 거기서 연이 닿으며 가수가 됐죠. 그 만큼 노래를 정말 좋아하고요. OST 작업이나 개인 앨범 작업은 꾸준히 하고 싶어요. 지금 촬영 중인 ‘왕은 사랑한다’도 기회가 온다면 OST 작업을 해보고 싶어요.”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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