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확정 지은 신태용 감독 “우리도 간절하게 싸웠다. 이승우 ‘난 놈’ 자질 갖춰”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17 FIFA U-20 월드컵’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A조 예선 경기가 열렸다. 한국 이승우가 골을 성공시킨 뒤 신태용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전주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부담스러운 경기를 기분 좋은 승리로 장식한 20세 이하(U-20) 대표팀 신태용(47) 감독의 표정은 아주 밝았다. 한국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2-1로 이겨 2연승으로 B조의 베네수엘라와 함께 16강 토너먼트에 선착했다. 신 감독은 “간절하게 싸웠다. 사력을 다한 선수들이 고맙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를 통쾌하게 이겼다.

“내내 마음을 졸였다. 상대가 1분 1초라도 아끼려 흥분하고 다급하게 다가섰는데, 잘 버텨낸 우리도 세계적 수준으로 향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첫 골을 넣은 이승우(FC바르셀로나)는 ‘제2의 난 놈’으로 성장할 자질을 갖췄다.”

-어떤 기준으로 전술을 짰나.

“아르헨티나는 2선 침투가 좋다. 한순간이라도 공간을 내주면 위험하다고 봤다. 김승우(연세대)를 ‘포어-리베로’로 기용하면서 안정을 줬다.”


-수비도 의외로 좋은데.

“‘신태용 축구는 수비가 약하다’는 평가에 동의한다. 공격에 무게를 싣다보면 수비가 약해 보인다. 그래도 무실점을 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강한 집중력으로 버텼다.”


-교체를 통한 의도는?

“근육경련을 호소하는 선수들이 발생했다. 완벽한 체력이 아니다. 중앙을 지키려 했다. 그 대신 혼란을 주지 않고 균형을 맞추려 했다. 모든 부분이 적절히 맞아떨어졌다.”


-세계를 놀라게 하겠다고 했는데.

“조별리그 2승1무가 1차 목표다. 80% 정도다. 섣부른 판단은 좋지 않다. 잉글랜드전(26일)까지 최소 무승부 이상을 거두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팀 분위기는 완벽하다.”


-더 강해질 부분은 무엇인가.

“상대가 짓누를 때 흔들림 없이 패턴 플레이를 해야 하는데 다소 부족함이 있다. 오늘처럼 힘든 경기를 극복하며 전진한 것이 고무적이다.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잉글랜드전의 선수 기용폭은?

“일부 선수 조정은 있을 것이다. 16강 예상 상대의 흐름을 지켜보면서, 또 우리 선수단의 상태를 확인한 뒤 변화를 주겠다.”


● 아르헨티나 클라우디오 우베다 감독=잉글랜드전처럼 오늘도 많은 기회를 얻었고, 볼도 오래 소유했다. (한국의) 경기지연 등 외부요인보다는 뼈아픈 실수의 대가가 너무 크다. 2연패를 변명하지 않겠다. 복잡한 상황이 됐지만 기니와 예선 최종전에 올인하겠다. 16강 진출 가능성은 있다. 후반전은 좋았지만 결정력이 안 좋았다. 최소한의 목표로 삼은 무승부 이상을 희망했는데 안타깝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