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열리고 있는 ‘U-20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산업계 전반에 ‘축구마케팅’이 한창이다. 편의점 GS25에서 절찬리에 판매중인 맥주 상품군(왼쪽)과 최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U-20 월드컵’ 한국-아르헨티나전에서 KT가 구축한 5G 미디어 서비스를 즐기고 있는 응원단. 사진제공 l GS리테일·KT
맥주·즉석식품 등 최대 50% 늘어
공식후원사 KT 등도 마케팅 활발
‘축구가 좋다.’
국내서 열리고 있는 ‘U-20월드컵 코리아 2017(이하 U-20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이 16강에 진출한 가운데, 산업계 전반에 ‘축구마케팅’이 한창이다.
우선 축구경기를 시청하며 맥주와 안주거리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편의점 등 유통업계가 미소짓고 있다. 28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한국 대표팀이 예선 3경기를 치른 20·23·26일 주류와 먹거리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세븐일레븐의 지난 20·23일 맥주매출이 전주대비 각각 21.2%·16.1%, 즉석식품 매출이 49.0%·40.2% 증가한 것이 그 예다. 또 GS25는 잉글랜드전이 열린 26일 간편먹거리·맥주·냉장안주류 매출이 전년대비 각각 48.7%·44.2%·41.8% 증가했다. 또 스마트폰 보조배터리와 이어폰 역시 같은 기간 각각 19.4%·16.7% 늘었다. 스마트폰이 일반화되면서 DMB 및 모바일로 축구 경기를 관람하는 고객이 늘었음에 기인한다.
‘U-20 월드컵’이 국내에서 열리고 한국이 16강에 진출한 만큼, 향후 편의점을 찾는 고객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장밋빛 전망이다.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가 해외에서 열려 국내 시간으로 새벽에 중계될 경우에는 먹거리 및 주류 구매가 상대적으로 적지만, 이번 ‘U-20 월드컵’ 경기는 주로 오후 5시와 8시에 편성돼 있어 더욱 그렇다. 실제로 ‘4강신화’를 이룬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는 편의점 주먹밥·김밥·도시락 매출이 급증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30일 오후 8시 천안에서 포르투갈과의 16강전이 열리는 만큼, 시원한 5월 저녁이 계속될 것”이라며 “상품 재고를 충분히 확보해 소비자들이 보다 즐겁게 축구 관람과 응원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대회 공식 후원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이번 대회 IT 분야 후원사인 KT는 한국의 예선전이 열린 전주·수원월드컵경기장에 5G 시범망을 구축해 ‘360도 VR’·‘인터랙티브 타임슬라이스’ 등 다양한 5G 기술 기반의 서비스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또 KEB하나은행은 대한축구협회와 맞손을 잡고 ‘KFA 공인심판증 카드’를 내놓았다. KFA 공인심판증은 심판의 얼굴 사진과 라이센스 번호가 인쇄된 신분증으로, 대한축구협회에 등록돼 활동하는 모든 심판에게 발급된다. 신분증에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기능을 부여하며, 통신·쇼핑 등 기본적인 카드 기능 외에도 경기 참가로 이동 거리가 많은 심판들을 위해 KTX, 고속버스 요금 할인, 주유 쿠폰 서비스 등 다양한 금융 혜택을 제공한다는 게 회사 측 소개다. 최근 한국프로축구연맹과 맞손을 잡고 ‘K리그 팬사랑 적금’을 내놓은 데 이어, ‘축구마케팅’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향후 대한민국 축구발전을 위한 축구사랑 공동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