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구병 예방하는 올바른 손씻기 방법
감염 땐 전문의 진료·자가격리…손씻기로 예방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니는 5세 이하 아이들이 주의해야 할 감염 질환이 있다. 수족구병(Hand, foot and mouth disease)이다. 더위와 함께 환자가 급증하며 여름과 가을에 발병률이 높다. 질병관리본부가 전국 98개 의료기관이 참여한 수족구병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수족구병 의사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17주차(4월23∼29일)에 0.7명, 18주차(4월30일∼5월6일) 1.4명, 19주차(5월7∼13일) 1.4명, 20주차(5월14∼20일) 2.4명(잠정치)으로 파악돼 점점 증가 추세다. 6월부터 8월말까지 본격적인 유행 시기를 앞두고 있어 어린이집·유치원 등에서 집단생활을 하는 영·유아들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 철저한 예방관리를 위해 수족구병을 Q&A로 알아본다.
Q. 수족구병이란?
A. 콕사키바이러스나 엔테로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열, 입안의 물집과 궤양, 손·발의 수포성 발진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보통 10세 미만에서 발생하며 5세 이하 영·유아가 가장 많다. 주로 여름과 가을철 단체생활을 하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의 보육시설에서 감염 빈도가 높다. 학생이나 성인에게도 발생할 수 있으나 증상은 경미하다.
Q. 어떻게 감염 되나?
A. 사람간의 접촉에 의해 전파된다. 감염된 사람의 대변이나 침·가래·콧물 등의 분비물에 직접 접촉했거나, 이러한 것에 오염된 수건·장남감 등을 통해 감염된다. 감염된 사람이 손을 씻지 않은 채 다른 사람을 만지거나 물건의 표면을 오염시켜 전파되는 경우가 흔하다.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을 마시거나 수영장에서도 감염될 수 있다. 수족구병의 증상은 보통 최초 감염된 후 3∼7일 정도 잠복기를 거치고 나타난다. 손발에 묻은 바이러스를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족구병에 걸린 어린이와의 접촉을 피한다. 수족구병은 애완견이나 다른 동물로부터는 전파 불가하다.
Q. 나타나는 증상은?
A. 일반적으로 가장 먼저 나타나는 수족구병의 증상은 발열, 인후통, 식욕부진, 피로감 등이다. 발열 1∼2일 후에 입 안의 볼 안쪽이나 잇몸·혀에 작은 붉은 반점이 나타난다. 이 반점은 물집이나 궤양으로 변할 수 있다. 손, 발, 엉덩이에 피부 발진이 발생할 수 있으며 가끔 팔과 다리에도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3∼4일이 지나면 호전되기 시작하고 대개 7∼10일 내에 저절로 없어진다.
Q. 수족구병이 의심되거나 감염됐을 때는?
A. 신속하게 전문의 진료를 받는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전염기간(발병 후 1주일)에는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고 자가격리한다.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학원 등에 보내지 않는다. 타인에게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Q. 어떻게 치료하나?
A. 특별한 치료제는 없다. 해열 진통제를 사용해 발열이나 통증을 완화시킨다. 아스피린은 소아에게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요하며 심각한 탈수현상이 발생했을 경우 정맥용 수액 치료를 한다. 수족구병은 증상 발생 후 7∼10일이 지나면 대부분 자연적으로 회복한다. 드물게는 뇌수막염, 뇌염, 마비증상 등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 38도 이상의 고열이 지속되면서 구토와 호흡곤란, 팔다리에 힘이 없는 증상이 나타나면 합병증이 의심되므로 즉시 병원 검사를 받는다.
Q. 예방 방법은?
A. 현재까지 수족구병 예방백신은 없다. 올바른 손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감염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수족구병 환자가 있는 가정에서는 손씻기를 철저히 한다. 화장실 사용 후, 기저귀를 간 후, 침·가래·콧물·물집 진물 등의 분비물을 접촉한 후에는 반드시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씻는다. 아이들 장난감, 놀이기구, 집기 등의 표면은 비누와 물로 세척한 후 소독제로 닦는다.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기침할 때에는 옷소매 위쪽이나 휴지로 입과 코를 가린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