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특별미션 ‘일자리 창출’

입력 2017-05-3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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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가 ‘일자리 확대’라는 문재인 정부 정책 기조에 맞춰 고용 확대에 나서고 있다. 유통 산업 자체가 일자리 창출 기여도가 큰 만큼 더욱 적극적이다. 사진은 롯데슈퍼 신입 그룹공채 면접 모습. 사진제공 l 롯데

롯데, 향후 5년 간 7만명 신규 채용
신세계, 31일 상생 채용박람회 개최
일자리 창출 기여도 커, 적극 활용해야

‘일자리를 창출하라.’

유통업계에 떨어진 특별미션이다. ‘일자리 확대’라는 문재인 정부 정책 기조에 맞춰 고용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그룹이 대표적으로, 지난해 10월 혁신안을 통해 향후 5년 간 7만명을 신규 채용하고, 3년 간 단계적으로 비정규직 근무자 1만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키로 한 약속을 차질 없이 실행할 태세다. 이는 최근 열린 ‘롯데 가족경영·상생경영 및 창조적 노사문화 선포’ 2주년 기념식을 통해 황각규 롯데그룹 경영혁신실장이 전한 멘트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는 “지난해 10월 국민께 약속드렸던 혁신안을 실천함으로써 국민의 기대와 사회적 가치에 부합하는 롯데로 거듭나겠다”며 “향후 5년 간 7만명을 신규 채용하고, 3년 간 단계적으로 비정규직 근무자 1만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차질 없이 수행해 고용창출과 국가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혁신안 발표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사드 보복 피해 및 검찰수사 등 경영 불확실성으로 인해 약속이행 여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하지만 롯데그룹의 일자리 창출과 고용 안정화를 책임지는 실무 총 책임자가 약속 이행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한 만큼, 향후 행보가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그룹은 상생 채용박람회 카드를 꺼내들었다. 3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중소 협력사와 함께하는 상생 채용박람회를 개최하는 것. 고용노동부와 고양시가 후원하며, 신세계그룹 계열사를 비롯한 다양한 파트너사들이 참여한다. 특히 30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예상되는 스타필드 고양점 오픈을 앞두고, 스타필드 고양 채용관을 별도로 마련해 지역 일자리 창출에 앞장 설 예정. 또 이마트·스타벅스·조선호텔 장애인 채용 등 소외계층 채용뿐 아니라, 이마트위드미 편의점 점주 채용, 이마트 전문점 청년채용 등 특화 채용도 병행할 방침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중 가장 중요하고 기본이 되는 것이 지속적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라며 “향후 열린 채용을 통해 진정성 있는 일자리 제공과 더불어 고용난 해소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현대백화점그룹도 최근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을 오픈하면서 송파구청과 채용박람회를 열고 1000여 명을 추가로 고용했으며, 올해 채용 규모를 전년대비 소폭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유통업체들이 일자리 확대에 적극 나서는 것은 새 정부가 ‘골목상권 보호’를 강조하며 대형 유통업체를 겨냥해 규제정책을 전면에 내세운 만큼, 집권 초기에 눈 밖에 나지 않으려는 행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 유통업계 특성상 단기 계약직 근로자 비중이 큰 만큼, 비정규직 철퇴의 척도가 될 수 있다는 판단도 있다.

한편에서는 유통 산업 자체가 일자리 창출 기여도가 크기에 유통업계가 전면에 나서고 정부도 이를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 산업은 일자리 창출 기여도가 크다는 장점이 있다”며 “민간 분야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규제정책에 대한 전향적 접근도 필요하다”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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