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수 아내 강주은 “결혼 후 당뇨-치매 온 시어머니 모셔”

입력 2017-06-02 10: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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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수 아내 강주은 “결혼 후 당뇨-치매 온 시어머니 모셔”

방송인 강주은이 배우 최민수의 어머니인 영화배우 故강효실과의 일화를 공개한다.

3일 방송되는 MBN ‘동치미’는 ‘정이 무섭다’라는 주제로 탤런트 김혜선, 이승신, 개그맨 김창준, 목사 김문훈 등이 출연해 부부간의 또는 고부간의 정에 관한 솔직한 이야기를 나눠본다.

이날 강주은은 “결혼하자마자 당뇨와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를 2년 동안 모셔야 했다. 그 당시 23세였는데, 외국에서 오래 살다 와서 한국문화를 전혀 몰랐다. 시어머니와 목욕을 같이 하는 등 격이 없이 지냈지만 주변에서 버릇없어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녀는 “결혼 전 시어머니가 출연한 작품들을 봤을 때는 ‘참 카리스마 있는 분이다’는 느낌이 강했다. 그런데 실제로는 굉장히 부드럽고 자상하셨다. 어머니와는 모든 게 다 좋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 당시 남편이 좀 마르고 머리가 길었었다. 한번은 남편이 연극에서 예수님 역할을 맡았었는데, 시어머니가 그 모습을 참 좋아했다. 그래서 남편이 가시 면류관을 쓰고 피를 흘리며 십자가에 매달려있는 사진을 조명까지 맞춰서 거실 한쪽 벽면에 걸어뒀었다. 그런데 난 그 사진이 너무 무서웠다. 그래서 밤엔 거실에 잘 안 나가려 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강주은은 “그러던 어느 날, 새벽 2-3시쯤 어머니가 ‘주은아, 지금 내가 어디에 와 있지?’라고 나를 찾는 목소리가 들렸다. 그런데, 어머니 방에 가려면 거실 속 남편 사진을 지나야 했다. 어렵게 갔는데 방에 안 계셨다”며 “그 순간 닫혀져 있는 방이 눈에 띄었다. 그 방에는 선물 받은 태닝 침대 하나뿐이었는데, 어머니가 그 태닝 기계 사이에 누워계셨다. 어머니를 모시고 방으로 돌아와 그날 함께 잠을 잤다. 집에 남편이 없으면 무서워서 어머니와 자주 자곤 했다. 남편의 사진 덕분에 어머니와 더 가까워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모녀지간 같았던 고부 사이임을 밝혔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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