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결함 메운 두산 불펜진의 ‘무실점 릴레이’

입력 2017-06-04 21: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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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4회말 무사 1루에서 두산 김강률이 구원 등판해 볼을 던지고 있다. 고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선발투수가 구위 난조와 손가락 물집으로 중도에 내려간 비상상황. 여기에 타선마저 침묵에 빠진 위기 속에서 팀을 건져낸 이들이 있었다. 바로 5명의 불펜투수들이었다.

두산 불펜진이 팀의 비상상황에서 ‘무실점 릴레이’ 쾌투를 선보이고 값진 1승을 건져냈다. 두산은 4일 고척 넥센전에서 6.2이닝 무실점으로 똘똘 뭉친 불펜투수들을 앞세워 6-1 승리를 거두고 6월 첫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경기 중반만 하더라도 실타래를 푸는 일은 쉽지 않았다. 선발투수 함덕주가 3회말 도중 마운드를 걸어 내려갔기 때문이다. 함덕주는 3회 첫 타자 이택근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린 뒤 김하성에게 볼넷을 내줬다. 2회까지 3안타 1실점하는 동안 70구로 다소 많은 공을 던진 터였지만, 교체를 결정하기에는 다소 이른 시점이었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함덕주의 왼손 중지에 물집이 잡혀 투구가 불가능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3회말 1사에서 넥센 김하성에게 볼넷을 허용한 두산 선발 함덕주가 부상으로 교체되고 있다. 고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선발투수가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일찌감치 내려가며 기선을 뺏긴 두산. 그러나 이후 마운드에 오른 불펜투수들이 연달아 쾌투를 선보이며 기어코 역전승을 일궈냈다. 함덕주에 뒤이어 오른 영건 이영하(0.2이닝 21구)가 3회 1사 1루를 무실점으로 처리한 뒤 4회 무사 1루에서 바통을 넘겨받은 김강률(2이닝 23구)은 서건창을 1루수 병살타로 돌려세우고 5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 중반 스코어를 0-1로 끌고 갔다.

6회부턴 필승조가 가동됐다. 베테랑 김승회(1이닝 25구)가 6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7회 무사 1루에선 이현승(1.2이닝 26구)이 올라와 추가실점을 막았다. 마무리는 이용찬(1.1이닝 17구)의 몫이었다. 8회 2사 1·2루 위기에서 등판한 이용찬은 초구에 윤석민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고, 9회마저 삼진 2개를 섞어 역전승의 대미를 장식했다. 불펜진의 무실점 역투에 힘을 받은 덕분일까. 경기 중반까지 잠잠하던 두산 타선은 7회 닉 에반스의 2타점 적시타와 9회 에반스의 솔로홈런(시즌 11호), 박건우의 2점홈런(시즌 4호) 등을 추가해 불펜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고척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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