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볼 브레이크] 이대성 활약이 반가운 농구대표팀

입력 2017-06-0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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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국가대표팀 이대성은 3일 일본 나가노에서 열린 2017동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 A조 1차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19분만 뛰고도 15점을 올렸다. 사진제공 | KBL

동아시아선수권 일본전 15득점 맹활약
첫 발탁서 이름값…주전 부상공백 메워

허재(52)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3일 나가노에서 열린 2017동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홈팀 일본에 72-78로 패했다. 그러나 한국은 5일 조 최약체로 꼽히는 마카오를 상대로 승리하면 조 2위로 준결승에 오른다.

지난해까지 대표팀을 이끌던 핵심 선수들이 부상 등으로 대거 빠진 한국은 전력이 크게 약화된 상황에서 이번 대회를 맞았다. 다행히 이대성(모비스) 등 프로무대에서 어느 정도 기량을 검증 받은 선수들이 일본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위안을 얻었다.

이대성은 일본전에서 19분34초만 뛰고도 15점(3점슛 3개 포함)으로 팀 내 최다득점을 기록했다. 허일영(10점·오리온), 강상재(12점·전자랜드), 전준범(10점), 이종현(12점·이상 모비스) 등도 두 자릿수 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일본 역시 젊고 가능성 있는 20대 선수들을 대거 발탁했지만, 미국 태생의 귀화선수 이라 브라운(10점·8리바운드·5어시스트)을 내세운 것을 고려하면 한국의 경기력이 나쁘진 않았다.

허 감독은 이번 대표팀을 구성하면서 핵심 멤버들의 부상 이탈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1차 명단에 포함됐던 김선형, 최준용(이상 SK), 김종규(LG) 등이 부상으로 제외됐다. 2016∼2017시즌 프로농구에서 플레이오프를 치른 오세근(KGC), 이정현(KCC) 등은 예비명단에만 포함시켰다. 게다가 지난해 대표팀에서 큰 역할을 한 이승현은 군 입대로 이번에는 선발이 불가능했다. 허 감독은 아시아컵 대비 차원에서 베스트 전력으로 이번 대회에 나설 계획을 세웠지만, 프로농구에서 한 시즌을 마친 선수들 가운데 부상자들이 많아 어쩔 수 없이 현 멤버로 일본으로 떠났다.

성적이 크게 중요치 않은 이번 대회를 젊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테스트하는 무대로 활용하자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이번 대회는 8월 레바논에서 개최될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을 겸하는데, 한국은 이미 본선 출전권을 확보한 상태다. 다행히 그동안 대표팀 명단에 들지 못했던 이대성, 전준범 등이 태극마크를 달고도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음을 3일 일본전에서 증명했다.

대표팀은 10월부터는 2019 FIFA 농구월드컵 예선을 치러야 한다. 이번부터는 홈&어웨이로 예선이 펼쳐지고, 프로농구 시즌 중에도 진행된다. 이 때문에 부상자 발생 등으로 인한 전력공백을 최소화하려면 대표팀 풀을 두껍게 만들어놓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 측면에서도 이대성 같은 젊은 선수들의 이번 대회 선전은 허 감독의 구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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