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그러나 뙤약볕 더위가 남의 일로 느껴지는 팀이 있다. 국내 유일의 돔구장인 고척스카이돔을 홈으로 사용하는 넥센이다. 지난해 고척돔에 첫 발을 내디딘 넥센은 올해로 ‘고척살림’ 2년째를 맞는다. 돔구장의 최대장점으로는 역시 피서가 꼽힌다. 지붕이 덮여있는 돔 특성상 땡볕 아래에서 운동을 하지 않아도 되고, 실내 대형 에어컨을 가동해 기온을 일정하게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전역에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며 최고기온이 섭씨 28℃까지 오른 4일은 고척돔 효과가 서서히 힘을 발휘하는 날이었다. 구장 바깥은 더위를 피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주했지만, 실내에선 더운 기운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이날 고척돔 내부 온도는 24℃. 여기에 내·외야에 설치된 대형 에어컨에서 뿜어져 나오는 바람은 선선함을 더했다.
고척돔의 장점을 가장 잘 느끼는 이는 포수다. 무더위 속에서 마스크와 보호장비로 온몸을 중무장하는 포수는 여름철 고생을 피할 수 없는 포지션이다. 그러나 고척돔만큼은 예외다. 4일 두산전을 앞두고 만난 넥센 주전포수 박동원(27)은 “확실히 고척돔에서 훈련과 경기를 할 때는 시원한 느낌이 있다. 덕분에 에너지 소비가 줄어든다”며 효과를 인정했다. 이어 “사실 여름철 다른 구장에 갈 때면 버스에서 내리는 순간 무더위 기운이 엄습한다”면서 “고척돔은 이러한 부분을 느낄 새가 없다. 또 하나 장점은 수비를 마친 뒤 휴식이다. 타구장과 달리 덕아웃에서 쉴 때도 시원한 공기로 체력을 재충전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척 | 고봉준 기자 |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