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이파크 마스코트 똑디, 경남FC 홈구장 나타난 이유는?

입력 2017-06-05 15: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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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지난 4일(일) 오후 7시 창원축구센터에서 진행된 경남과 부천의 경기에 부산아이파크의 마스코트인 똑디가 등장했다.

똑디는 경남의 마스코트 군함이와 함께 등장하여 군함이에게 부산의 특산물은 삼진어묵을 제공하기도 했다. 경기중에는 경남의 응원석에서 경남을 응원하기도 했다. 현재 클래식 승격이라는 목표를 앞에두고 치열한 경쟁일 펼치고 있는 부산과 경남의 상황을 놓고 보면 납득하기 어려운 광경이다. 과연 똑디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었기에 경남의 홈구장에 나타난 걸까?

부산과 경남은 올 시즌 양 팀간의 첫 경기가 있었던 3월 19일(일) 에 앞서 서로간의 승리를 다짐했다. 홈 구장간의 거리가 채 1시간도 안되는 인접거리의 두 팀이 상승세를 타면서 서로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했다. 그리고 그 도발의 끝에 서로 간의 승패에 따라 상대의 요구 조건을 들어주기로 하는 약속을 하게 됐다.

양 팀은 패배 팀의 마스코트가 승리 팀의 홈구장에서 응원, 패배 팀의 특산물 승리 팀에게 제공 그리고 승리 팀이 패배팀에 원정 경기를 갈 경우 100명의 원정팬 무료 입장(구단 용품 착용시)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경기에 임하게 됐다.

첫 경기에서는 양팀 1-1을 기록하며 승부를 내지 못했다. 결국 이들의 승부는 2차전으로 미뤄졌고 5월 3일(수)에 있었던 경기에서 승자와 패자가 결정났다. 경남의 홈 경기였던 이날 경기에서 부산은 0-1로 패배하고 만 것이다.

부산은 이날 쓰라린 패배를 기록했다. 패배의 아픔은 남았지만 서로간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법, 결국 부산은 6월 4일 경남과 부천의 경기에 구단 직원이 직접 마스코트 똑디를 착용하고 창원 축구센터를 찾았다.

이날 마스코트를 착용한 부산의 사무국장은 ‘치열한 승격 경쟁을 펼치는 양팀인 만큼 상대팀을 응원하는 것은 분했지만 이러한 한을 우리 선수들이 다음 경기에서 승리로 풀어 줄 것이라 믿는다’ 며 선수들에게 다음 경기 승리를 부탁했다.

사소한 도발에서 시작된 부산과 경남의 경기, 그 유래 없던 싸움이 점점 더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다음 경기는 오는 7월 15일(토) 오후 7시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펼쳐진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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