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 주치의 “강한 자극에만 반응…심한 기면 상태”

입력 2017-06-08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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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대목동병원 탑의 주치의 등 의료진.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 병원 측이 밝힌 현재 탑의 상태는?

약물 과다복용으로 이틀째 치료를 받고 있는 탑의 현재 의식 상태가 예상보다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탑을 치료하고 있는 의료진은 “약물 과다복용”으로 추정하며 현재 탑이 “심한 기면(Deep drowsy) 상태”라고 밝혔다.

탑의 주치의 등 의료진은 7일 오후 서울 이대목동병원에서 탑의 상태와 관련한 전반적인 내용을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탑은 불안감을 줄여주는 항불안정제인 벤조디아제핀을 다량 복용한 것으로 보이며, 현재 “강한 자극에만 반응하는 기면 상태”에 놓여 있다. 소변 및 동맥혈 검사에서 다량의 벤조디아제핀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의료진은 “복용 약은 의사 소견과 처방으로 받을 수 있는 약이다. (먹은)양에 대해서는 환자의 진술로만 알 수 있다. 의식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 정상적인 면담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약물은 복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진은 탑이 현재 응급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는 것은 “이산화탄소 농도가 올라가면 호흡정지, 그 몇 분 뒤 뇌손상이 오는데 그럴 경우 가장 위험하다. 또 약물 중독이 의심되는 경우 합병증을 막기 위해 지켜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수치는 많이 호전되었지만 상태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젊은 사람들은 합병증이 없으면 일주일 내에 회복된다, 호흡 등 보전 상태가 완벽해지면 중환자실에서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탑이 병원으로 긴급 후송될 당시 상황도 설명했다. 의료진은 “탑이 6일 낮 12시34분 3명의 동반자에 의해 응급실에 실려 왔다. 1명은 탑의 상체를 2명은 하체를 들었다”면서 “당시 일반적인 자극(이름을 부르는 수준)에는 반응이 없고, 강한 자극(꼬집거나 흔들어 깨우는 정도)에만 반응했다. 혈압이 매우 상승해 있었고, 빠른 맥박 등 고이산화탄소증과 저산호증, 호흡부전 증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전날 경찰이 일부 언론에 전한 ‘탑은 수면 중’이라는 내용과 차이가 나는 것에 대해 의료진은 “일반적으로 술에 과하게 취한 것도 의학적으로는 의식이 명료하지 않다고 표현한다. 그런 부분에서 오해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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