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는 지금, 빅 로고 시대

입력 2017-06-08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일명 ‘ㅋㅋㅋ티’로 불리는 휠라의 ‘빅 로고 티셔츠’. 사진제공|휠라

휠라·크로커다일레이디 등 빅 로고 티셔츠 인기…복고 트렌드 선도

최근 패션업계에 일고 있는 트렌드는 ‘빅 로고’다. 브랜드 정체성을 직접 드러내는 로고가 담긴 아이템이 다시 주목 받고 있는 것으로, 역사와 전통의 명품 브랜드는 물론 캐주얼·스포츠·여성복 등 그 영역도 다채롭다. 1990년대 유행했던 빅 로고와 레터링을 통해 새로운 느낌의 젊은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는 게 관전포인트다.

휠라 ‘빅 로고 티셔츠’가 대표적. 화이트·레드·네이비 등 브랜드의 상징 색상을 바탕으로 한 티셔츠 전면에 ‘FILA’ 혹은 ‘F’ 박스 로고를 적용해 심플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분위기를 담아냈다. 합리적인 가격대(2만9000원대)까지 갖춘 데다 F로고에서 영감을 얻어 유머러스하게 이름 붙인 ‘ㅋㅋㅋ티’라는 별칭까지, 10∼20대 취향과 니즈를 제대로 적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휠라 의류 제품군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으며, 10∼20대 고객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게 휠라 측 귀띔이다.

여성복 시장에서는 패션그룹형지 크로커다일레이디가 나섰다. 라이트 블루·하트 프린트로 명명된 로고 티셔츠를 내놓은 것. 고급스러우면서도 발랄한 느낌을 가미해 3050 여성들이 부담스럽지 않게 트렌드 반열에 설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라이트 블루의 경우, 반짝이는 펄프린트가 흩날리는 로고의 느낌을 살린 것이 포인트다. 이밖에도 캘빈클라인은 올 초 기존 영문 ‘Calvin Klein’ 로고를 대문자인 ‘CALVIN KLEIN’으로 바꾸면서 기본으로 돌아간다고 선언했다. 명품 브랜드 ‘구찌’ 역시 GG로고가 강조된 가방 제품을 내놓으며 ‘빅 로고 전성시대’를 이끌고 있다.

그렇다면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로고 디자인 아이템이 핫 트렌드로 급부상한 이유는 뭘까. 우선 복고문화에 대한 향수 및 빈티지한 감성을 찾는 수요가 맞물리면서 존재감을 드러냈고, 마침 자신을 드러내기 좋아하는 젊은층 기호와 맞아 떨어지면서 전성시대가 활짝 열렸다는 평가다. 1990년대를 연상시키는 빅 로고와 레터링이 새로운 느낌의 젊은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는 게 단적인 예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정체성을 그대로 드러낸 빅 로고는 1990년대 인기를 누리다가, 한 때는 촌스럽다는 이유로 로고를 감추는 ‘로고리스 스타일’로 대체됐다. 하지만 최근 복고 프린트 상품들이 세련된 스타일링 연출에 포인트 아이템으로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