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박수홍, 클러버 이미지는 결국 독(毒)일지도 모른다

입력 2017-06-12 10: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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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이슈] 박수홍, 클러버 이미지는 결국 독(毒)일지도 모른다

개그맨 박수홍을 둘러싼 여론이 차가워지고 있다. ‘늦깎이 클러버’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박수홍이지만 오히려 이것이 독이 되어 돌아오는 모양새다.

박수홍은 현재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 (이하 ‘미우새’)에 출연해 클럽, 음악 등을 즐기며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과거 ‘개그계의 신사’로 불릴 정도로 예의 바르고 점잖았던 박수홍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른 일상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 같은 박수홍의 활약은 ‘미우새’의 인지도를 상승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또한 박수홍 역시 ‘미우새’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MBC '복면가왕', KBS2 ‘해피투게더’ 등에 출연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최근 박수홍을 향한 여론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 스페인 이비자섬 에피소드가 펼쳐지면서 박수홍의 행보 자체에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변화의 원인은 무엇일까. 우선 새롭게 투입된 이상민과 박수홍 VCR의 온도차가 극명하게 나뉘기 때문이다.

먼저 이상민은 수십억원의 빚을 진 채무자로서의 일상을 공개하면서 채권자와 식사를 하며 그동안의 속내를 털어놓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11일 방송에서는 공황장애, 기억력 상실 등을 거론하기도 했다.

이에 비해 박수홍은 클럽, 페스티벌에 열광하는 모습이나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누드 비치에 욕심을 내는 모습 등을 보여주며 웃음을 자아냈다. 즉, 완벽하게 다른 두 사람의 일상이 대비되면서 ‘박수홍 에피소드에는 진정성이 없다’는 여론이 만들어진 것이다.


물론 각자의 사정과 가치관에 따라 서로의 라이프스타일은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다. 또한 누구의 삶을 두고 이건 옳고 저건 그르다고도 할 수 없는 노릇이다. 그럼에도 이런 대비 효과로 인해 발생하는 박수홍의 손해는 막심하다.

하지만 ‘방송인’ 박수홍에게도 문제는 있다. 바로 대중이 박수홍에게서 ‘미우새’ 속 클러버 이미지 외에 다른 매력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이에 대해 “박수홍은 다수의 프로그램에서 순서만 바뀔 뿐 결국 ‘미우새’ 속 클러버의 이미지를 소비한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박수홍이 예능인으로서 어떤 매력이 있는지는 전혀 어필이 안됐다”며 “겨우 찾아온 제2의 전성기를 흘려보낼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다른 방송 관계자 역시 “박수홍이 ‘미우새’를 통해 사랑받은 이유 중의 하나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대리만족을 시켜줬기 때문이다. 바른생활 사나이가 몰라보게 변화한 모습이 카타르시스를 안긴 것이다. 그러나 자극도 자주 받으면 무뎌진다. 박수홍이 새로운 모습으로 대중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충고했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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