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면 반려동물도 서럽다?

입력 2017-06-1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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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인은 반려동물의 마지막까지 삶을 책임지는 태도가 필요하다. 7∼8살이 넘어가는 반려동물에게는 정기 건강검진 등 좀 더 세심하게 케어 해야 한다.

강아지 8살·고양이 7살 넘으면 노령
지각·학습·기억능력 감소로 치매 우려
정기 검진으로 예방과 조기치료 필요

반려동물로 흔히 키우는 강아지와 고양이의 경우 평균 수명은 각각 15년과 16년이다. 강아지의 경우 견종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8살∼10살, 고양이의 경우 7살이 넘으면 노령동물로 분류하게 된다.

노화가 진행되면 병에 걸려 마지막 순간까지 앓다 떠나는 경우도 많다.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반려동물을 잃는 사람들의 충격도 크지만 반려동물이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 또한 힘들다. 그러므로 마지막까지 반려동물의 삶을 책임지는 태도로 후회 없는 이별을 준비해야 한다.

나이가 듦에 따라 반려견의 신체에도 많은 변화가 생긴다. 노령견이 되면 신진대사가 떨어지고 털의 윤기가 없어지게 된다. 산책하러 나가거나 몸을 움직이기 힘들어하며 먹는 것을 즐거워하지 않는다.

사람도 나이가 들면 흰머리가 나듯 반려동물도 나이가 들면 털이 하얗게 세기도 한다. 또 먹는 양이 적어지고 입맛이 까다로워지거나 귀가 어두워져 잘 듣지 못해 반응이 둔해지기도 한다.

노령의 반려동물을 둔 보호자는 케어에 좀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노령견의 경우 면역력이 약해 쉽게 병에 걸릴 수 있지만 보호자에게 자신의 증세를 알리지 못하기 때문에 틈틈이 반려동물의 피부나 입안 등 신체 곳곳을 주의 깊게 살펴 이상한 점이 없는지 확인한다.

만약 노령동물의 눈동자가 뿌옇거나 눈곱이 많이 끼고 음식을 씹는 걸 힘들어하거나 입 냄새가 많이 나는 등 이상증세가 보이면 지체하지 말고 빨리 병원을 찾아 전문가의 확인을 받는다.

노령동물들은 신체적인 변화뿐 아니라 심리적인 변화를 보이기도 한다. 평소에 그러지 않던 반려동물이 고집을 부리며 말을 듣지 않을 때가 있다. 기력이 없어 움직이는 것이 귀찮아서일 수도 있고 눈이 잘 안 보인다거나 잘 들리지 않는 등 예상치 못한 신체변화에 반려동물 스스로도 당황했을 수 있다. 신체와 장기뿐만 아니라 뇌에도 노화가 진행되면서 기능이 저하돼 지각, 학습, 기억능력 등이 감소해 사람의 치매와 같은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특히 많은 반려동물의 사망원인인 암은 종양의 응어리가 피부 겉으로 드러나는 유선종양과 피부암처럼 육안으로 확인되는 것도 있지만 소리 없이 찾아와 건강을 위협하는 종양도 많다. 그렇다보니 종양이 암으로 악화할 때까지 모르고 지내다가 이상을 느끼고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늦은 경우도 많다. 그러므로 노령동물이라면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건강을 확인하고 조기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려동물이 무지개다리를 건넌 후 남은 이별의 슬픔은 오롯이 보호자의 몫이다. 키우던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난 후 죄책감과 실의에 빠져 펫로스 증후군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보통 펫로스 증후군은 2∼3개월 정도 시간이 지나면 극복할 수 있지만 1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이럴 경우 복합 비애와 외상 스트레스 장애로 악화될 수 있으니 망설이지 말고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치료하는 것이 좋다.



김담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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