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가 떴다] 남편 이태희 전담 매니저 된 아내 권보민 씨 “남편이 더 큰 무대서 뛰는 날을 위해”

입력 2017-06-2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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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희-권보민(왼쪽)부부. 용인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7년 매니저 생활 접고 남편 내조에 집중
이태희 “내가 모르는 세계 더 많이 알아”

프로골퍼 이태희(33)는 지난해 12월 스포츠매니지먼트사에서 골프선수들의 매니저로 활동해온 권보민(29) 씨와 결혼했다. 전인지(23), 장하나(25), 이정민(25), 김대섭(36) 등 숱한 골프스타들의 뒤에서 일해온 권 씨를 만난 뒤 이태희의 골프인생에도 적잖은 변화가 찾아왔다. 그 첫 번째는 새로운 세계의 경험이다.

이태희는 13년간 프로로 활동해오면서 오직 자신의 길만 걸어왔다. 자신의 방식대로, 그리고 자신이 정한 목표를 향해 달려왔다. 그와 달리 권 씨는 많은 선수들과 함께 일하면서 성공한 스타들이 어떻게 노력해왔고, 얼마나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 또 세계 곳곳을 다니며 큰 무대를 직접 보고, 그 안에서 최고의 선수들이 펼치는 경기를 체험했다. 남편은 그런 아내의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이태희는 “아내는 내가 모르는 세계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다. 그런 점에서 아내의 조언은 큰 힘이 되고 있다. 특히 내 판단과 결정이 잘못된 결과로 이어졌을 때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가며 좀더 안전하고 확실한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도움을 준다”며 아내 자랑을 했다.

아내 역시 프로의 세계를 몹시도 잘 안다. 권 씨는 대학에서 골프경영학을 전공했다. 그러던 중 스포츠매니지먼트에 관심을 갖게 됐고, 특히 프로골퍼의 매니지먼트를 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그 뒤 권 씨는 좀더 프로골프의 세계를 체험하기 위해 직접 해외로 전지훈련을 다녀오기도 했고, 3부투어지만 프로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그런 아내는 프로골퍼인 남편을 위해 무엇을 해줘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권 씨는 “남편이 더 큰 무대에서 뛰었으면 좋겠다. 그런 날을 위해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특히 프로골프의 경우 시즌이 길다보니 먹는 것부터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많다. 또 사소한 것들이지만 매일 무엇을 먹을지 등 결정해야 할 일들이 많은데, 그런 사소한 결정까지도 운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하려고 노력한다. 그게 아내로서 해야 할 첫 숙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7년 동안 숱한 프로골퍼들의 매니저로 일해온 권 씨는 6월말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기로 했다. 그리고 앞으로는 오직 남편만을 위한 전담 매니저가 되기로 결심했다. 부부는 7월 13일 개막하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카이도-진주저축은행오픈부터 함께 다니기로 했다. 이태희는 “설레고 기대된다. 투어활동을 하면서 부부가 함께 다니는 선배들에게서 좋은 점들을 많이 봐왔다. 아내와 함께 재미있고 즐거운 투어활동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용인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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